방송인 김성경이 일장기 위에 먹으로 그려진 태극기 진품을 마주하고 눈물을 쏟은 뒤 자신의 외증조부 역시 독립운동가였다고 밝혔다.
27일 방송인 김성경과 역술가 겸 관상가 박성준은 북한산에 자리한 천년고찰 진관사를 방문했다.
이날 두 사람이 찾은 진관사 칠성각에서는 지난 2009년 보수 과정에서 특별한 유물이 발견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100년이 넘은 건물이 기울어 해체·복원하던 중 불당과 기둥 사이에서 한지 뭉치가 발견된 것.
한지를 열자 그 안에는 태극기가 들어 있었다. 태극기와 함께 1919년 6월부터 12월 사이 발행된 신문류 19점도 발견됐으며, 벽을 다시 뜯지 않는 이상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깊숙이 숨겨져 있었다고 했다.
본엄 스님은 백초월 스님이 독립운동을 하면서 3·1운동 시기에 사용됐던 태극기를 보관하다 경찰에 붙잡혀 들어가기 전 이곳에 숨겨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야기를 듣던 김성경은 어느새 당시 상황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는 “스님이 우리 태극기를 숨기면서 흙을 덮으셨다는데 그때 어떤 마음이실까? 갑자기 그런 상상을 하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실제 태극기 진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본엄 스님이 “두 분은 전생에 복을 많이 지으신 것 같다. 이렇게 태극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고 하자 김성경은 태극기를 바라보며 “나 소름 돋아. 나 오바야? 눈물 나려고 한다”고 울컥했다.
그런데 눈앞의 태극기는 더욱 특별했다.
본엄 스님은 “일장기 위에 먹으로 그려진 태극기”라고 설명했다. 함께 발견된 신문류 등을 토대로 1919년 3·1운동 당시 사용됐던 태극기로 보고 있다며, 일제의 삼엄한 경계 속에서 제국주의의 상징인 일장기에 태극을 그린 것은 민족의 자주성과 독립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설명을 듣던 김성경은 결국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그 눈물 뒤에서 김성경 자신의 가족사가 나왔다.
김성경은 “우리 외할아버지는 6·25 때 군의관이셨고 외증조 할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자신도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지정됐다고 전했다. 김성경은 보훈부 제60차 독립유공자 후손위원회를 통해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지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성경은 1972년생으로 올해 54세다. 1993년 SBS 2기 공채 아나운서로 데뷔했으며 배우 김성령의 동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