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대를 바꿔야 하나?” 한 달 만에 또 팔꿈치에 사구 맞은 이정후의 고민 [MK현장]

사구는 야구의 일부다.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에게 이는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것. 그러나 한 달 사이 두 번이나 위험한 곳에 공을 맞았다면, 뭔가 대비책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얘기다.

이정후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 선발 제외됐다. 두 경기 연속 선발 제외다.

이정후는 지난 한 달 사이 두 번이나 오른쪽 팔꿈치에 사구를 맞았다. 사진= Kelley L Cox-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이정후는 지난 한 달 사이 두 번이나 오른쪽 팔꿈치에 사구를 맞았다. 사진= Kelley L Cox-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이틀전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서 1회 타격 도중 상대 선발 브래디 싱어가 던진 공에 오른 팔꿈치를 맞았는데 그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일단 큰 부상은 피한 모습. 이정후는 이날 수비 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했고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 훈련도 진행할 예정이다.

뭔가 익숙한 모습이다. 이정후는 지난달에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7월 26일 LA에인절스와 경기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커비 예이츠를 상대하던 도중 오른 팔꿈치에 사구를 맞았다. 당시에도 두 경기 결장한 뒤 복귀했다.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공을 피하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한 달 사이 위험한 부위에 벌써 두 번째 사구를 맞은 것은 좋은 일은 아니다.

이정후는 사구를 맞은 여파로 두 경기 연속 선발 제외됐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이정후는 사구를 맞은 여파로 두 경기 연속 선발 제외됐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해결책은 없을까?

28일 경기를 앞두고 MK스포츠와 만난 이정후는 “지금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타격 폼을 바꿀 수는 없다. 그렇다면 선택은 하나, 보호대를 손대는 것이다. 그는 “팔꿈치 보호대 스타일을 바꿔야 할 거 같다. 굉장히 위험한 곳 아닌가. 잘못 맞으면 타격도 그렇고 송구에도 지장이 있다”며 보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을 더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에게도 비슷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는 의견을 냈다.

“정이(이정후의 애칭)는 워낙 훌륭한 타자”라며 운을 뗀 바이텔로는 “투수가 몸쪽에 실투를 던지면 바로 강한 타구로 받아친다. 누구 못지않게 빠른 배트 스피드로 공략할 수 있는 선수다. 좋은 타자를 잡는 방법 중 하나는 바깥쪽 변화구 몸쪽 패스트볼로 공략하는 것이다. 몸쪽 깊숙이 공을 던지면 타자를 잡을 수는 있지만, 어쨌든 안쪽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그러니까 이것은 어찌 보면 그가 훌륭한 타자라는 점과 맞바꾼, 일종의 대가라 볼 수 있다”며 생각을 전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이정후가 사구의 위험에 노출된 것은 그만큼 그가 좋은 타자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사진= Bob Kupbens-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바이텔로 감독은 이정후가 사구의 위험에 노출된 것은 그만큼 그가 좋은 타자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사진= Bob Kupbens-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이어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절대 보고 싶지 않다. 그래도 지금까지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은 투구 내용이 불안정한 투수를 상대했을 때 생긴 일이었다. 그 상황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제구가 불안한 상황이었다”며 최소 상대 투수가 고의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정후가 사구를 맞았던 26일 경기에서도 싱어는 1회에만 두 개의 사구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 제구가 덜 잡힌 모습이었다.

이정후는 “이곳이 다른 동네에 비해 구장이 조금 춥다. 이곳이 홈인 우리도 추운데 원정 온 선수들은 어떻겠는가”라며 원정팀 투수들이 추운 날씨에 적응하지 못해 종종 초반에 제구가 흔들리는 일이 있다며 상대 투수가 고의로 한 것은 아님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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