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정선희가 집이 없어 지인의 신혼집에서 지낼 만큼 형편이 어려웠던 시절에도 당장 돈이 되는 라디오 제안을 거절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7일 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못간다’에는 정선희가 출연해 힘들었던 시절과 방송 활동을 시작하며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했다.
정선희는 “우리 집이 여기저기 쫓겨다니기도 했었다. 자잘하게 빚 같은 것들도 많이 있었다”며 “이제 와서 고백하지만 표인봉 오빠네 신혼집 드레스룸에 가서 일주일씩 자기도 했다. 집이 없으니까.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서 살았다”고 밝혔다.
그 무렵 교통방송에서 라디오 제안이 들어왔다. 정선희는 “한 달 벌이가 되게 잘 되는 정규직이잖아요. 나는 지금 집세도 내야 되고 이러니까 안전빵”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가지 않았고 어머니도 조금 더 기다려보자고 해 결국 제안을 고사했다. 그는 “내가 뭘 감으로 이거를 왜 거절했을까?”라며 어머니와 함께 갸우뚱했다고 회상했다.
그런데 정확히 일주일 뒤 다른 기회가 생겼다. 당시 김원희가 영화 ‘가문의 영광’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스케줄상 ‘정오의 희망곡’을 계속 진행하기 어려워졌고, 급하게 후임 DJ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
정선희가 곧바로 낙점된 것도 아니었다. 그는 당시 8~10명 가운데 8명의 PD가 자신을 반대했지만 한 PD가 적극적으로 다른 제작진을 설득하면서 결국 기회를 얻었다고 했다.
그렇게 맡은 ‘정오의 희망곡’은 자리를 잡았다. 정선희는 앞서 “이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라디오 제안과 비교해 “세 배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힘든 시간을 지나오는 데는 개그맨 동료들도 힘이 됐다. 정선희는 “이성미 언니 같은 선배들 때문에 폼을 못 잡겠다. 슬픔의 폼을 못 잡겠다”며 “개그계는 어떠한 불행을 얘기하기 힘든 게 만만치 않게 다들 불행하다. 농담 한마디 하는 게 자기가 아픈 걸 치유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성미 역시 힘든 시절을 보낸 동료들끼리 ‘고난 배틀’을 했다며 “순위권 안에 들어온 배틀 중에 정선이가 들어왔었다”고 했다.
정선희는 이제 자신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달라진 것도 느낀다고 했다. “정말 99.9%가 욕을 하던 때가 있었다”며 과거에는 댓글을 볼 생각조차 못 했다는 그는 “아직까지도 욕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안 그런 분들이 훨씬 많아졌다. 그게 나는 너무 감사한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어 “숨통이 트이는 건” 바로 그런 변화 때문이라고 밝히자 이성미는 “너의 세월을 살아낸 게 나는 참 감사하고, 이런 날이 와줘서 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