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펴는 황새, 뒤늦게 도약 중인 대전…현실적인 목표 ‘아시아 무대’ 향해 [MK현장]

대전하나시티즌이 후반기 반등을 이어가면서 상위권 진입까지 노리고 있다.

대전은 지난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1995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7라운드에서 정재희의 멀티골과 디오고의 1골 1도움을 앞세워 부천을 5-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대전은 승점 3을 추가해 35점(9승 8무 10패)으로 9위에서 6위까지 순위 도약에 성공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하며 구단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확정한 대전은 이번 시즌 강력한 K리그1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대전은 지난 2년 동안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며 수준급 선수를 대거 품었고, 강등 위기 속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의 색채가 완벽하게 녹아들며 신흥 강호로 떠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의 모습만 보였다. 거듭되는 부진 속 전반기를 리그 10위로 마치며 황 감독 역시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휴식기 후 재개된 후반기 일정 초반에서도 대전은 흔들렸고, 5경기 무승을 이어갔다.

황 감독은 거듭 전술을 수정하며 변화를 모색했고, 지난달부터 주민규에게 가짜 9번 역할을 맡기면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주민규는 기존 페널티 박스를 타격하고 득점에 집중하는 역할 대신 미드필더 지역까지 내려와 2선 공격수들과의 연계를 통해 공격을 풀어갔다.

여기에 전반기 허리 부상 후 후반기에 돌아온 마사까지 컨디션 회복을 마치면서 팀에 큰 힘을 보탰다. 빠른 발과 기동력을 갖춘 측면 공격수들까지 시너지를 내자 막강한 화력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지난달 2일 광주전을 시작으로 대전은 7경기 5승 2패를 기록했다. 결과와 관계없이 7경기 모두 상대 골망을 갈랐다. 이 기간 대전은 17골을 터뜨리는 괴력을 보였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여전히 중위권 경쟁이 촘촘한 K리그1. 대전은 중위권까지 올라온 만큼, 다시 한번 상위권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2위 전북 현대(승점 42)와 7점, 3위 울산 HD(승점 41)와 6점, 4위 강원FC(승점 40)와 5점, 5위 제주SK(승점 39)와 4점 차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뒤집을 수 있는 격차는 아니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현실적인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집중할 계획이다.

황 감독은 부천전을 앞두고 “시즌 초반 우승이 목표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우리의 현실적인 목표를 바라봐야 한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다. 계속해서 근처 순위에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선수들과 함께 한 발 한 발 맞춰가겠다. 저 역시 더 큰 각오로 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선수단 역시 황 감독과 함께 정진할 예정이다. 수문장 이창근은 “프로 선수라면 자기가 있는 위치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 최근 좋은 흐름을 타고 있지만, 다들 나태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스로와의 싸움을 이겨낼 때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그동안 나태함이 큰 독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작은 부분 하나하나 지나치지 말고 더 많은 경험을 채워서 함께 좋은 팀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부천=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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