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즌, 내려놓으니까 안타가 나오더라” 김하성이 말하는 반등 비결 [MK인터뷰]

2026시즌 힘든 시간을 보낸 끝에 막판 반등에 성공한 김하성(30), 그는 어떻게 다시 살아날 수 있었을까?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유격수 김하성이 서서히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 시작은 지난 8월 27일(이하 한국시간) LA다저스와 홈경기였다. 9회말 대타 출전,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이 안타를 기점으로 그는 8경기에서 타율 0.286(21타수 6안타) 기록했다. 그동안 없었던 멀티히트와 장타도 나왔다.

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하성은 ‘상황이 반전됐다’는 기자의 말에 “반전된 거라기보다는...”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계속 경기를 안 내보내다가 갑자기 계속 나가니까 상황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상황이 좋아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김하성은 2026시즌이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즌이라고 말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김하성은 2026시즌이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즌이라고 말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다저스전의 그 끝내기 안타가 반전의 계기가 된 모습이다. 스윙 하나로 운명이 바뀌었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스윙 한 번을 위해 했던 노력들을 무시할 수는 없다.

김하성은 “그 한 타석에 지금의 기회를 얻었지만, 그 한 타석을 위해 진짜 열심히 했다”며 엄청난 노력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시작부터 꼬인 시즌이었다. 한국에 머물던 1월 오른손 가운데손가락을 다쳐 시즌 개막을 부상자 명단에서 맞이했다. 2주 정도의 재활 경기를 치르고 복귀했으나 첫 12경기에서 타율 0.095로 부진하자 주전 유격수 자리에서 밀려났다.

이후에는 백업 유격수 자리마저 내주게 됐고, 7월초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진짜 부상이 있어서 오른 것은 아니었다. 트리플A에서 그는 재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최대 기간 20일을 채우고 돌아왔다. 돌아왔지만, 8월 한 달 다저스전 ‘그 안타’가 나오기 전까지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사실상 ‘없는 선수’ 취급당했다.

다저스와 홈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는 그의 입지를 바꿨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다저스와 홈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는 그의 입지를 바꿨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그는 “2년간 정상적인 캠프를 치르지 못했다. 선수 입장에서 큰 일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빅리그 투수들이 던지는 공을 보면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이러면서 몸 상태가 올라오고 경기 감각도 올라오는 건데 나는 2년간 이를 못했다. 여기에 초반에 복귀 과정도 빨랐다. 첫 단추가 잘못 껴지니 계속 이렇게 간 거 같다. 그동안 주전으로 뛰면서 사이클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런 게 없었다. 여기에 복귀했을 때 내 자리에서 잘하는 선수도 있었다”며 지난 과정을 돌아봤다.

9월이 되서야 100타석을 넘겼고,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100타석 정도 기회를 줬다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됐을 수도 있다. 그도 “처음부터 계속 기회를 받았으면 지금같은 성적은 절대 아니었을 것”이라며 이러한 지적에 동의했다.

한국과 미국 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김하성에게도 쉬운 시간은 아니었다. 그는 “기술적인 것도 있었지만, 멘탈적인 면에서 더 힘들었다. 멘탈적인 면에서 많이 무너졌는데 이것이 내가 내 자신을 무너뜨린 것인지, 아니면 외부 요인이 무너뜨린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인 2021시즌에는 아무 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경쟁에 직면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 지금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아는 상황에서 이런 경험을 해서”더 힘든 시간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더 힘들었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까. 혼자 생각하는 시간도 너무 많았고 힘들었다. 구단과 의사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

“좀처럼 웃을 날이 없었다”며 말을 이은 그는 “한 시즌을 치르면 결국 야구 때문에 웃고, 야구 때문에 힘들고 이런 시기가 있는데 이번 시즌은 개인적인 삶에서도 웃을 날이 없었다. 야구에서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일이 안 풀리면 삶도 꼬이기 마련이다. 계속 스트레스받고 웃을 일도 없으니 부정적인 생각만 하게 되고 힘들었다”며 야구장 바깥의 삶도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하성이 동료들과 함께 경기 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美 필라델피아)= 김재호 특파원
김하성이 동료들과 함께 경기 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美 필라델피아)= 김재호 특파원

이 힘든 상황을 그는 어떻게 버텼고 이겨내고 있을까? 그는 “많이 내려놨다”며 자신의 대응 방식을 설명했다.

“어쨌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결국은 경기를 나가야 반등을 하든 뭐를 하든 할텐데 두 번째 부상자 명단 복귀 이후 경기를 거의 뛰지 못하니까 낯설었다. 타석에서 투수를 상대하는 것도 낯설었다. 그래서 내려놨다. 내려놓으니까 안타가 나오더라. 훈련을 안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내려놨다는 뜻이다. 어차피 계속 잡고 있어봤자 경기를 못 뛰니까 그냥 내려놓고 열심히 훈련하고 팀원들과 잘 지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은 내려놓은 지금, 이제 남은 것은 팀 성적뿐이다. 애틀란타는 현재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자리를 잘 지키면 포스트시즌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김하성은 이제 남은 시즌과 가을 야구에 집중하고 있다. Brett Davis-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김하성은 이제 남은 시즌과 가을 야구에 집중하고 있다. Brett Davis-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2022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 출전을 노리고 있는 김하성은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은 내려놨다. 이제 나갔을 때 팀이 이기는 것에 도움이 될까? 그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결국 나는 이 팀에 남았고, 계속 가을 야구에 도전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은 내려놨다고 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 모든 아쉬움을 털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결국은 가을 야구에서 우승하려고 시즌을 치르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하면서도 “지금은 남은 시즌부터 잘 치렀으면 좋겠다. 올해는 진짜 너무 힘든 시즌이었다. 나에게도 그랬고, 가족들도 많이 힘들어했다. 쉽지 않다”며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필라델피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살인범 가족이 배우로 승승장구” 유족 청원
티빙 보안 허점…3954만 계정 정보 외부 유출
한그루 비키니 자태 방출…탄력적인 글래머 몸매
트리플에스 김채연, 볼륨감 강조한 밀착 유니폼
‘증조할아버지의 나라’ 한국 찾은 UFC 챔피언

[ⓒ MK스포츠,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