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효리수, B급으로 놀고 S급으로 해내다 [MK★초점]

소녀시대 효리수, 웃기지만 우습지 않다

장난처럼 시작했는데, 그만 너무 잘해버렸다. 당연하다. 제아무리 ‘6세대 신인 걸그룹’이라고 우긴다 한들 본체는 소녀시대다.

요구했던 3대의 헬기도 스카이다이빙도 없었고, 30분짜리 오프닝과 엔딩 무대도 주어지지 않았음에도 음악방송을 장악해버린 소녀시대-효리수(이하 효리수)는 웃기려고 만든 설정마저 실력으로 설득해버렸다. B급으로 놀면서 S급 결과물을 내놓는 효리수의 진짜 재미가 시작됐다.

발매 직후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한국 차트(9월 1일 기준) 1위에 오르며 화제성을 입증한 소녀시대 효리수의 ‘Skibidi’는 발매 이후에도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발매 직후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한국 차트(9월 1일 기준) 1위에 오르며 화제성을 입증한 소녀시대 효리수의 ‘Skibidi’는 발매 이후에도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효연의 개인 유튜브 채널 ‘효연의 레벨업 Hyo’s Level Up’의 ‘가짜 김효연’ 콘텐츠에서 만들어진 효리수의 디지털 싱글 ‘Skibidi’을 향한 반응은 여전히 뜨겁다. 공개 직후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한국 차트(9월 1일 기준) 1위에 오르며 화제성을 입증한 ‘Skibidi’는 발매 이후에도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은 음악방송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에서 첫 디지털 싱글 타이틀곡 ‘Skibidi’(스키비디)와 수록곡 ‘Lowkey In Love’(로우키 인 러브) 무대를 선보이면서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등장부터 엔딩까지 효리수다웠다. 요청했던 헬기 대신 헬기 모형으로 꾸며진 무대 위로 오른 멤버들은 안정적인 라이브와 여유로운 퍼포먼스를 펼쳤고, 엔딩에서는 센터 자리를 지키려는 유리와 이를 빼앗으려는 효연이 투닥거리며 웃음까지 안겼다. 웃기지만 알맹이는, 우습지는 않은, 효리수의 정체성이 그대로 드러난 무대였다.

효리수의 출발은 철저히 B급이었다. 효연이 소녀시대 보컬 유닛 태티서에 맞설 팀을 만들겠다고 나선 후, 유리와 수영이 합류하면서 탄생한 효리수는 결성 과정부터 타이틀곡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정상적인 것은 없었다. 메인보컬과 센터를 차지하기 위해 벌어진 오디션은 어디까지가 장난이고 진심인지 헷갈릴 정도로 웃음이 가득했으며, 과거 소녀시대 활동 당시 적었던 파트와 화면 분량은 웃음의 소재로 아낌없이 사용됐다. 2세대 아이돌 세 명이 모였으나 아직 데뷔 전인 그룹이라며 ‘6세대 걸그룹’이라고 우기는 것은 물론이고, ‘쇼! 음악중심’ 출연 과정에서는 담당 PD를 건너뛰고 CP를 직접 찾아가 헬기와 스카이다이빙까지 요구하는 등 황당무계한 설정들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발매 직후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한국 차트(9월 1일 기준) 1위에 오르며 화제성을 입증한 소녀시대 효리수의 ‘Skibidi’는 발매 이후에도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 사진 = ‘음악중심’ 캡처
발매 직후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한국 차트(9월 1일 기준) 1위에 오르며 화제성을 입증한 소녀시대 효리수의 ‘Skibidi’는 발매 이후에도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 사진 = ‘음악중심’ 캡처

그럼에도 효리수의 무리수가 불편하지 않은 이유는 분명하다. 도대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B급 감성’이지만, 이들이 내뱉는 농담은 이들의 경력과 가치를 훼손할 수 없으며, ‘경력에서 나오는 여유’와 실력은 S급이다. ‘증명’해야 할 이유가 없는 이들은 장난스럽게 놀리고 싸우는 와중에 노래하고 춤추는 과정을 즐기고, 계산된 자유로움이 아닌 진심으로 신이 나서 하는 이들의 에너지는 결국 대중들까지 움직이게 했다.

장난은 유튜브 밖으로도 확장됐다. 효리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놀면 뭐하니?’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고, ‘2026 카스쿨 페스티벌’에서 ‘Skibidi’와 ‘Lowkey In Love’ 등의 무대에서 여유로운 표정과 자연스러운 관객 호응 유도, 무대 장악력에서는 오랜 무대 경험이 묻어났다.‘쇼! 음악중심’에서도 효연의 힘 있는 퍼포먼스와 유리의 균형감, 수영의 시원한 에너지가 맞물렸고, 파트가 늘어나도 안정적인 라이브는 계속됐다.

시작은 장난이었고 과정은 예능이었으나, 결과물은 장난은 아니었다. 효리수의 재미는 바로 이 간극에서 나온다. 마음껏 망가진 뒤 아무렇지 않게 무대를 완성하는 세 사람의 모습은 왜 소녀시대가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는지를 재확인 시킨 셈이다.

효리수가 보여준 것은 명확하다. 잘하는 사람들이 마음껏 놀 때, 장난도 제대로 된 결과물이 된다는 것이다. 웃기려고 만든 설정은 무대 위에서 실력을 만나 힘을 얻었고, ‘6세대 신인 걸그룹’이라는 농담도 적어도 무대 위에서만큼은 농담이 아니게 됐다. 웃기지만 결코 우습지 않은 효리수의 다음 장난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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