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영자가 한때 ‘리틀 포레스트’라는 감탄을 받았던 세컨하우스 텃밭이 장마에 ‘쑥대밭’이 된 뒤 직접 다시 일으켜 세우고, 며칠 후 수확한 채소로 밥상을 차렸다.
이영자는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마트 대신 앞마당 탈탈 털어 만든 이영자표 싱싱한 9월 밥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이영자는 가을 장마가 지나간 뒤 앞마당 텃밭을 살폈다. 쓰러진 옥수수를 발견하자 “와, 이거 다 꺾였네. 옥수수가 다 꺾였어. 큰일났다”며 안타까워했다.
텃밭 곳곳도 장마를 피하지 못했다. 토마토 화분들이 쓰러진 모습을 본 이영자는 “26년 나의 야심작인데”라며 속상해했고, 결국 텃밭을 둘러보며 “쑥대밭이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금의 모습은 이 공간이 처음 방송에 공개됐을 당시와는 사뭇 달랐다. 과거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이영자의 세컨하우스가 공개됐을 당시 넓은 주방과 쇼케이스 냉장고, 각종 식재료가 자라는 뒷마당 텃밭까지 갖춘 모습에 양세형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 느낌”이라고 감탄했다. 송은이 역시 텃밭을 가꾸는 이영자를 보며 “진짜 행복해 보인다”고 말했다.
당시 방송이 보여준 것은 이영자가 꿈꿔온 전원생활의 완성된 풍경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후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같은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계속 공개되면서 그 풍경 뒤의 생활도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리틀 포레스트’ 같던 텃밭도 실제 계절을 지나야 했고, 가을 장마가 몰아치자 옥수수는 꺾이고 토마토 화분은 쓰러졌다. 누군가는 다시 그것들을 일으켜 세워야 했다.
그 일을 한 것도 이영자였다. 그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쓰러진 화분을 하나씩 바로 세우며 망가진 앞마당을 직접 정리했다.
며칠 뒤에는 다시 텃밭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장마를 버틴 고추와 호박, 오이 등을 직접 수확해 주방으로 가져왔다.
이영자는 수확한 채소에 문어와 햄을 더해 볶음밥을 만들었다. “수분 많은 오이부터 넣고 호박, 고추를 센 불에 볶아 수분을 날려야 한다”며 “소금으로 절여서 짜낸 게 아니잖아. 그래서 이건 볶는 게 관건”이라고 자신만의 요리법도 설명했다.
채소의 수분이 날아가자 문어를 넣고 간장으로 향과 간을 더했다. 이어 미리 데워둔 밥을 넣은 뒤 주걱으로 밥알을 하나씩 풀어가며 볶았고, 완성된 볶음밥을 맛본 스태프들은 문어의 식감과 채소의 조화에 감탄했다.
며칠 전 “쑥대밭이 됐다”며 한숨을 쉬었던 그 텃밭에서 다시 거둔 채소들이 결국 이영자의 9월 밥상에 올랐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