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영 “죽으면 엄마가 미안할까” 했던 10대…50대엔 “같이 아파드릴게요”

방송인 안선영이 끼니조차 걱정했던 10대부터 쓰러진 어머니를 돌보던 40대까지 여전히 눈물 나는 시간을 고백하며, 이제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함께 아파해 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10일 유튜브 채널 ‘안선영의 이중생활’에서는 시청자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안선영의 고민상담소’ 2편이 공개됐다.

안선영은 최근 고민상담소를 본 시청자들에게 “선영 언니도 이런 고민하는구나”, “늘 씩씩해서 몰랐는데 그런 힘듦이 있었구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더 많이 공감해 드리고 더 같이 울고 웃어 드려야겠다는 깨달음을 얻는 요즘”이라고 말했다.

방송인 안선영이 끼니조차 걱정했던 10대부터 쓰러진 어머니를 돌보던 40대까지 여전히 눈물 나는 시간을 고백하며, 이제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함께 아파해 주고 싶다고 털어놨다.사진= 유튜브 채널 ‘안선영의 이중생활’
방송인 안선영이 끼니조차 걱정했던 10대부터 쓰러진 어머니를 돌보던 40대까지 여전히 눈물 나는 시간을 고백하며, 이제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함께 아파해 주고 싶다고 털어놨다.사진= 유튜브 채널 ‘안선영의 이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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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죽도록 힘들었던 때가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안선영은 쉽게 하나를 고르지 못했다. 그는 “너무 곳곳에 지뢰처럼 숨어 있어서 어느 하나를 못 짚겠다”며 어린 시절부터 지나온 시간을 꺼냈다.

가난했던 10대에는 크리스마스이브에도 집에 쌀이 떨어져 있었고 라면 한 개조차 없었던 날이 있었다. 안선영은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행한 것 같아서 어린 나이에 ‘내가 죽으면 엄마가 나한테 미안해할까? 아니면 세상이 나를 가엾이 여길까?’ 이랬던 때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성인이 된 뒤에도 고비는 이어졌다. 사회생활을 하며 무시당한다는 생각에 억울하고 분했던 20대를 지나 이제는 조금 잔잔해질 거라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어머니가 쓰러졌다. 안선영은 어머니의 대소변을 받아내며 병원을 오가던 당시 “나는 왜 이렇게 힘들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안선영은 “내가 회복 탄력성이 진짜 좋다”고 했다. 눈물 콧물을 쏟으며 “어떡하지”를 반복하다가도 다음 날이면 “오늘 뭐 해 먹지?”라며 다시 일어나 50년을 살아왔다는 것.

하지만 버텨냈다고 해서 지난 고통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안선영은 “고통은 겪고 나면 다음에 안 아플 것 같은데 지금도 그 얘기하면 눈물이 난다”며 “20대 중간의 나를 생각해도 눈물이 나고, 다섯 살의 나를 생각해도 눈물이 나고, 2년 전에 병원에서 엄마 손잡고 울고 다니던 48세의 저를 생각해도 눈물이 난다. 늘 아프다”고 털어놨다.

안선영에게 회복은 과거가 더 이상 아프지 않게 됐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자신이 더 힘든 시간을 겪었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작게 만들지도 않았다. 그는 “나도 이렇게 힘들었으니까 네 것은 아무것도 아니야가 아니라”라며 “같이 진하게 아파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2세 자폐성 장애 아들을 키우고 있다는 55세 어머니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자는 성인이 된 아들을 자신보다 먼저 두고 갈 수 있다는 두려움과 오랜 돌봄으로 지쳐가는 마음을 털어놓으며 “단 하루만이라도 자폐 아들의 엄마가 아닌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 하루 뒤에는 다시 아들에게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사연자는 “저는 아들을 버리고 싶은 게 아니다. 너무 오래 혼자 버티다 보니까 저까지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것”이라며 “다음 날 다시 돌아와서 아들을 꼭 안아주고 싶다”고 적었다.

마지막에 남은 소원은 하나였다. 사연자는 “내가 이 아이보다 딱 하루만 더 살았으면 좋겠다”며 “마지막 날까지 내가 돌봐주고 아무것도 모르는 이 아이를 세상에 혼자 남겨놓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연을 들은 안선영은 발달장애인들을 오랫동안 후원하며 가까이에서 지켜본 가족들을 떠올렸다. 그는 “그런 모든 분들이 하는 얘기가 ‘내가 우리 아이보다 딱 하루만 더 살았으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뭐라고 위로해 드릴 말이 없어요”라며 “이 사연을 보시고 연락을 주셔서 저희가 만남이라도 준비할 수 있으면 같이 따뜻한 밥 한 끼, 제가 해드릴 게 없어서 따뜻한 밥 한 끼라도 사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안선영은 “속상하실 때 언제든지 사연 보내 주시면 ‘오늘 너무 힘드셨겠다’고 같이 울어 드리고, 웃긴 얘기도 해 드리겠다”며 “하루 한 번은 웃을 일을 만드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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