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까지 꺼낸 한가인…‘내돈내산’이 남긴 씁쓸한 뒷맛 [MK★초점]

배우 한가인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한 영양제를 두고 불거진 ‘뒷광고’ 의혹에 2차례 해명하며, 결국 본명 ‘김현주’로 결제한 내역서까지 공개했다.

공개된 내역에 따르면 그녀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기도 전인 2024년 7월 23일에 61만 6000원을 들여 해당 제품 90병을 사비로 직접 구매했다. 이후 11월 13일에 제품 소개 영상을 올렸고, 이듬해 3월 24일에는 추가 구매까지 한 것으로 확인된다.

시간의 흐름만 보더라도 ‘협찬 없는 내돈내산’임이 입증된 셈이다. 하지만 톱스타가 대중의 불신을 잠재우기 위해 사적인 결제 내역까지 낱낱이 온라인에 전시해야만 하는 현 상황은 깊은 피로감과 씁쓸함을 남긴다.

사진=한가인 SNS
사진=한가인 SNS

‘자유부인’의 함정: 친근함과 인플루언서의 무게

오랜 시간 신비주의를 고수하던 한가인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유부인’ 행보를 보이며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그러나 두 자녀를 학원에 데려다주는 일상을 공개했다가 ‘극성맘’이라는 오해를 받는가 하면, 예능 프로그램에 입고 나온 착장을 두고 수천만 원대 명품룩 논란이 일어 “전부 협찬”이라고 해명하는 등 크고 작은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영양제 사태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그녀는 영상에서 해당 제품을 두고 “링거를 맞을 수 없을 때 확실히 효과가 있다”, “남자에게 좋다”며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고발 유튜버 ‘사망여우TV’의 지적처럼, 해당 제품은 식품유형이 단순 ‘혼합음료’에 불과하다. 더구나 단백질 함량이 1g에도 미치지 못해 의학적 효능을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함에도, 주관적인 체감에만 의존해 제품을 단언한 것은 분명한 실책이다.

사진=한가인 유튜브 캡쳐
사진=한가인 유튜브 캡쳐

‘뒷광고’ 프레임에 갇힌 본질적 문제

문제는 대중의 비난이 ‘뒷광고 의혹’이라는 자극적인 프레임에만 갇혀버렸다는 점이다.

의혹을 처음 제기한 ‘사망여우TV’조차 한가인의 제품 추천은 단 한 번뿐이었으며, 제품 인기의 직접적 요인이나 홈쇼핑 연계 편성과는 무관해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빗발치는 의혹에 한가인의 1, 2차 사과와 해명은 결국 “어떠한 대가나 협찬 없이 개인 비용으로 구매했다”는 결백을 증명하는 데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진짜 짚어야 할 본질적인 문제는 돈의 출처가 아니다. 대중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유명인이 엄밀한 검증 없이 건강 관련 정보를 전달했을 때 발생하는 파급력이다.

배우 한가인이 ‘먹는 알부민’ 제품을 신중하지 못하게 소개했다고 사과한 지 하루 만에 2년 전 결제내역까지 공개하며 ‘내돈내산’이었다는 설명을 자료로 뒷받침했다.사진=천정환 기자
배우 한가인이 ‘먹는 알부민’ 제품을 신중하지 못하게 소개했다고 사과한 지 하루 만에 2년 전 결제내역까지 공개하며 ‘내돈내산’이었다는 설명을 자료로 뒷받침했다.사진=천정환 기자

씁쓸한 해프닝이 대중문화계에 던지는 질문

다행히 한가인은 사과문을 통해 “건강과 관련된 제품을 개인적인 경험만으로 소개한 점은 신중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주관적인 체감에 의존해 엄밀한 검증 없이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조심스러운 일인지 이번 일을 통해 깨달았다”며 성찰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녀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소통을 위해 시작한 유튜브가 결국 ‘영수증 인증’이라는 가혹한 검증의 장으로 변질된 현실은 유튜브 생태계의 어두운 이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유튜브를 통해 인플루언서로 나선 연예인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내돈내산’이라는 방패보다, 자신이 미치는 파급력에 걸맞은 ‘정보의 객관성’과 무거운 책임감일 것이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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