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부수고 CCTV까지” 홍현희 시댁 털렸다…사생활 팔이 ‘가족 예능’의 부작용 [MK★초점]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사생활을 낱낱이 공개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족 관찰 예능의 서늘한 민낯이 끔찍한 범죄 피해로 수면 위에 드러났다.

방송인 홍현희, 인테리어 디자이너 제이쓴 부부의 시댁 농막. 누군가 이들 부부 시부모의 농막 현관문을 부수고 침입하는 것도 모자라, 범행을 감추기 위해 CCTV의 방향까지 교묘하게 돌려놓는 대범함을 보였다.

단순히 물건을 훔쳐 간 것을 넘어 피해 가족의 안전마저 심각하게 위협받은 소름 돋는 상황이다.

사진=홍현의 제이쓴의 홍쓴TV 장면
사진=홍현의 제이쓴의 홍쓴TV 장면

이번 사태는 단순한 좀도둑 사건이 아니다. 이른바 ‘사생활 팔이’로 굴러가는 대한민국 관찰 예능 시스템이 잉태한 예견된 비극이다.

홍현희·제이쓴 부부는 그동안 각종 방송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부모가 가꾸는 농막에서의 소박하고 단란한 일상을 스스럼없이 공유해 왔다. 대중은 톱스타 부부의 꾸밈없는 모습과 시부모의 푸근한 정에 열광했고, 이는 곧 부부의 막강한 호감도와 ‘국민 가족’이라는 타이틀로 이어졌다.

하지만 카메라 렌즈가 만들어낸 이 따뜻한 온기 이면에는 치명적인 독이 숨어 있었다. 대중과 심리적 거리를 좁히기 위해 전시했던 농막의 위치, 주변 환경, 내부 구조, 심지어 가족의 동선까지 전 국민, 나아가 범죄자의 안방에까지 실시간 브리핑된 셈이 되었기 때문이다. 시청자의 관음증을 충족시키고 호감도를 끌어올리는 대가로, 연예인 본인뿐만 아니라 일반인인 가족의 가장 내밀한 안전망까지 무방비로 내던져진 것이다.

사진=홍현의 제이쓴의 홍쓴TV 장면
사진=홍현의 제이쓴의 홍쓴TV 장면
사진=홍현의 제이쓴의 홍쓴TV 장면
사진=홍현의 제이쓴의 홍쓴TV 장면

연예인의 사생활 공개가 낳은 부작용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집을 공개했다가 주소가 털려 스토커에 시달리는 아이돌, 방송에 나온 부모님 가게가 극성팬과 유튜버들의 난동으로 아수라장이 된 사례는 업계에서 이미 비일비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과 화제성에 목마른 방송국, 그리고 ‘소통’이라는 명목하에 더 자극적이고 투명한 사생활을 요구하는 대중의 욕망은 브레이크 없이 폭주해 왔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사는 연예인에게 어느 정도의 사생활 침해는 감내해야 할 숙명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그 숙명의 청구서가 가족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로 돌아온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홍현희 시부모의 뜯겨나간 농막 현관문은, 더 자극적인 사생활을 좇아 선을 넘어버린 관찰 예능 생태계를 향해 울리는 날카로운 경고장이다. 방송가와 대중 모두, 이 기형적인 관음의 파티를 멈추고 어디까지가 우리가 들여다봐도 되는 선인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할 때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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