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안치환이 故 김광석과 만나기로 했다가 피곤해 먼저 집으로 돌아간 뒤, 다음 날 새벽 영안실에서 그를 봤던 사연을 털어놨다.
17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47회에는 데뷔 40주년을 맞은 안치환이 출연해 김광석과 함께했던 시절을 돌아봤다.
이날 안치환은 김광석이 세상을 떠나기 전날 저녁에 만나 음반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사무실이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안치환의 일정이 예상보다 일찍 끝나면서 약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안치환은 “제가 일정이 좀 일찍 끝나서 시간이 길더라. 피곤해서 오늘 먼저 집에 간다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다음 날 새벽에 영안실에서 봤다”고 말하며 김광석과의 마지막 약속을 떠올렸다.
두 사람은 서로 유명해지기 전부터 함께 노래했던 사이였다. 안치환은 김광석에 대해 “사랑스러운 형이었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세상을 따뜻하게 보려고 했다”며 “저는 항상 싸워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형은 여유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광석은 안치환의 솔로 데뷔에도 힘을 보탰다. 안치환은 솔로 음반을 준비하면서 김광석에게 ‘귀뚜라미’, ‘우리가 어느 별에서’ 등의 노래를 데모 테이프에 녹음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김광석은 녹음한 테이프를 음반사에 전달했고, 음반사는 제작비를 미리 내줬다. 안치환은 그 덕분에 솔로 음반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방송에서 두 사람이 함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부르던 과거 영상이 나오자 안치환은 눈물을 훔쳤다.
안치환은 김광석이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유명세에 따른 책임과 외로움도 감당해야 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자신도 바빠지면서 형의 곁을 충분히 지키지 못했던 일을 떠올렸다.
그는 “그때 누군가 형 옆에서 좀 더 위로해 주고 외로움을 달래주면 좋겠다 싶었는데 저도 바빠지면서 그러질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들 그러지 않냐. 그때 그랬더라면 어땠을까”라며 “안타깝고 아프고 미안하고 슬프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