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입양 보내자” 9개월 임신 모르고 30분 만에 출산, 남편 “태명도 이름도 없었다”

9개월 동안 임신 사실을 몰랐던 여성이 응급실에 도착한 지 30분 만에 아이를 낳고 입양을 제안한 가운데, 남편은 태명조차 준비하지 못한 아기를 보며 미안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결혼 4년 차 ‘SOS 부부’ 강민석과 이진이가 출연했다.

출산 당시 26세였던 아내는 수술 후 정신이 들자 가장 먼저 키우던 강아지의 안부를 물었고, 이어 남편에게 “아기 입양 보내자”고 말했다고 고백했다.

9개월 동안 임신 사실을 몰랐던 여성이 응급실에 도착한 지 30분 만에 아이를 낳고 입양을 제안한 가운데, 남편은 태명조차 준비하지 못한 아기를 보며 미안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사진=MBC ‘결혼지옥’ 캡처
9개월 동안 임신 사실을 몰랐던 여성이 응급실에 도착한 지 30분 만에 아이를 낳고 입양을 제안한 가운데, 남편은 태명조차 준비하지 못한 아기를 보며 미안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사진=MBC ‘결혼지옥’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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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갑작스러운 입양 이야기에 자신이 아이를 잘 키워보겠다며 아내를 설득했다. 하지만 임신 사실조차 몰랐던 부부에게는 아기를 맞을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았다. 남편은 다른 신생아들의 이름표에는 태명이 적혀 있었지만 자신의 아이에게는 태명도 이름도 없었다고 떠올렸다.

부부가 아이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출산을 불과 30분 앞둔 시점이었다.

아내는 “9개월 동안 임신 사실을 몰랐다”며 입덧이나 태동처럼 임신을 의심할 만한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평소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생리가 매우 불규칙했기 때문에 생리를 하지 않는 것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체중 변화 역시 임신을 알아채지 못한 이유였다. 아내는 연애 시절 43kg이었지만 남편과 동거를 시작한 뒤 계속 살이 쪘다고 설명했다. 배가 나오는 것도 임신 때문이 아니라 단순한 체중 증가라고 여겼다.

오히려 임신 사실을 모른 채 다이어트약까지 복용했다. 아내는 체중을 85kg에서 73kg까지 12kg이나 감량했지만 유독 배만 빠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던 중 배에서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졌다.

아내는 혹시 자궁암이나 난소암이 아닐까 두려웠지만 병원에 가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허리디스크가 터진 것처럼 찌릿한 통증이 찾아왔고, 화장실에서 힘을 주던 중 무언가 나오는 듯한 느낌까지 받았다.

결국 남편과 함께 응급실을 찾은 아내는 의사에게 뜻밖의 질문을 받았다. 임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전혀 없다고 답하자, 의사는 본인이 임신한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초음파 검사 결과 아내는 이미 임신 35주 2일째였다. 배에서 만져지던 단단한 덩어리도 암이 아니라 아기의 머리였다.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아기가 다리부터 나오는 역아 상태였고, 의료진은 곧바로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했다. 그렇게 아내는 병원에 도착한 지 불과 30분 만에 엄마가 됐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출산은 아내에게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었다.

아내는 영화 분장팀에서 일하며 자신의 직업과 수입, 외모에 자부심을 갖고 살았다고 했다. 그러나 임신과 출산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몸과 생활이 달라지자 자존감이 떨어졌고, 처음에는 아이를 사랑스럽게 느끼는 것조차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특히 출산 직후 입양을 이야기한 데에는 아이의 건강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아내는 임신 사실을 모른 채 다이어트약을 먹었기 때문에 아이에게 반드시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당시 아내의 두려움으로, 실제 아이에게 질환이 있었다는 뜻은 아니다.

아내는 제왕절개 수술 부위의 통증도 극심했다고 회상했다. 아이를 보러 가는 것조차 힘들었고, 출산 이후 한동안 아기를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남편 역시 아내의 임신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오랫동안 아내의 배가 나온 모습을 보면서도 단순히 살이 찐 것으로 생각했고, 출산을 앞둔 순간까지 아빠가 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부부가 ‘결혼 지옥’을 찾은 이유는 갑작스러웠던 출산의 기억만이 아니었다.

아내는 현재 아이와 단둘이 있을 때 감정을 통제하기 어렵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방송에서 공개된 관찰 영상에는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아내가 거칠게 반응하고 아이를 방에 홀로 두는 모습 등이 담겼다.

아내는 아이에게 화를 낸 뒤 사과하고 자책하지만 비슷한 상황이 반복된다고 털어놨다. 자신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해 달라는 마음으로 방송에 사연을 신청했다는 설명이었다.

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이건 아동학대가 맞습니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아이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신고하고 지속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후 아내는 요청에 따라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한편 남편은 갑자기 아빠가 됐던 당시를 떠올리며 아이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을 전했다.

다른 신생아들은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가 불러주던 태명이 있었고, 신생아실의 카드에도 그 이름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자신들은 임신 9개월을 모르고 지낸 탓에 초음파 사진조차 없었고 아이를 부를 이름도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남편은 출산 당시를 돌아보며 말했다.

“남들 신생아는 카드에 태명이 적혀 있는데 우리 아기는 태명도 이름도 없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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