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전문의 허양임과 그룹 젝스키스 출신 고지용의 아들 승재 군이 싱가포르 국제 수학대회에서 친구들과 힘을 합쳐 5개 부문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다.
허양임은 1일 자신의 SNS에 아들 승재가 ‘2026 월드 팀 매스 컵(World Team Maths Cup)’에 참가해 다섯 개의 메달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 속 승재는 검은색 상의를 입고 메달 세 개를 목에 건 채 양손에도 하나씩 들어 보였다. 어린 시절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달리 훌쩍 성장한 모습이었다.
대회는 지난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싱가포르 UWC 동남아시아학교 도버 캠퍼스에서 열렸으며, 승재가 메달을 받은 부문은 Math Pioneers, Crossnumber, Shuttle, Relay, Group 등 총 5개다.
아들의 수상 소식을 전한 허양임은 다섯 개의 메달에도 솔직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금메달까지 닿지는 못해 조금 아쉽지만”이라면서도 “친구들과 한 팀이 되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 끝까지 최선을 다한 끝에 여러 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결국 금메달은 놓쳤지만 친구들과 함께 얻은 다섯 개의 메달이 자랑스럽다는 이야기였다.
실제로 이번 대회는 개인의 실력뿐 아니라 팀원 간 협력이 중요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식 대회 규정에 따르면 참가자 4명이 한 팀을 구성한다. Crossnumber 라운드에서는 두 명씩 짝을 나눠 문제를 풀고, Relay 라운드에서는 팀원들이 순서에 따라 답을 제출하며 다음 문제를 이어받는 방식이다. 허양임이 강조한 ‘서로 머리를 맞댄다’는 표현이 실제 대회 진행 방식에도 담겨 있었던 셈이다.
그는 “함께 고민하고, 서로 의지하고, 한 팀으로 결과를 만들어본 경험이 승재에게 더 오래 남지 않을까 싶어요”라며 수상 결과 못지않게 팀원들과 함께한 시간을 소중하게 여겼다.
승재의 남다른 학습 능력은 이미 4년 전 아버지 고지용의 입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고지용은 지난 2022년 6월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스페셜 MC로 출연해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승재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승재가 배우는 걸 되게 좋아한다. 지금 2학년인데 6학년 문제집을 푼다”고 말했다. 당시 고지용은 승재가 한국 대표로 국제창의력대회에도 출전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이미 6학년 문제집을 풀 정도로 배우는 것을 좋아했던 승재가 4년 뒤에는 국제 수학대회에서 친구들과 다섯 개의 메달을 얻은 것이다.
승재가 처음 지적 능력으로 화제를 모은 것은 그보다 더 오래전이다. 지난 2020년 10월 MBC ‘공부가 머니?’에 출연했을 당시 승재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7세였다.
방송에서는 영어를 비롯해 동물과 곤충, 예술 등 여러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승재의 일상이 공개됐다. 특히 지능검사 결과 모든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상위 0.5%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동심리 전문가 손정선은 승재를 두고 “융합형 인재가 될 원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성향이 있는 만큼 욕구를 조절하는 능력과 균형 잡힌 학습 습관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승재는 2017년부터 고지용과 함께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특유의 호기심 많고 똘똘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때의 어린 승재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이번 국제 수학대회 수상은 더욱 반가운 소식이었다. 허양임의 SNS에는 “어릴 때부터 올 genius 고승재”, “자랑스러운 우리 승재”, “승재야 축하해” 등 축하 댓글이 이어졌다. 해외 팬들도 영어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번 대회를 앞둔 모자의 모습도 공개된 바 있다. 허양임은 지난 10월 29일 SNS에 싱가포르로 떠나는 승재를 배웅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Maths Cup 나가는 아들, 아침에는 학교 앞에서, 저녁에는 공항에서 배웅하기”라며 하루 사이 아들을 두 번 배웅한 일상을 전했다.
당시에는 ‘무사 도착 기원’, ‘벌써 보고 싶음’이라는 해시태그로 아들을 향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렇게 싱가포르로 떠났던 승재가 이틀간의 대회를 마치고 다섯 개의 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것이다. 허양임은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을 뒤로하고 낯선 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도전한 아들의 모습을 더 오래 기억하고 싶어 했다.
그는 “낯선 곳에서 좋은 친구들과 부딪히고 배우며 또 한 뼘 자라고 돌아오는 모습이 엄마로서는 참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들뿐 아니라 함께 메달을 따낸 친구들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승재야, 그리고 함께한 친구들 모두 정말 수고 많았어.”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