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95세 시어머니 목욕까지 시킨 67세 며느리, 밭에 나오자 화났다

95세 시어머니의 목욕까지 챙기는 67세 며느리가 밤을 줍던 중 또다시 밭에 나온 시어머니를 발견하고 화가 났다.

4일 방송된 KBS1 ‘인간극장’의 ‘칠덕과 해경’ 3부에서는 경기도 포천에서 46년째 함께 살고 있는 시어머니 김칠덕(95) 씨와 며느리 목해경(67) 씨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해경 씨는 외양간에 있는 물건들을 제자리로 옮기며 집안일을 챙겼다. 시어머니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목욕까지 직접 시켜드리며 살뜰하게 돌봤다.

95세 시어머니의 목욕까지 챙기는 67세 며느리가 밤을 줍던 중 또다시 밭에 나온 시어머니를 발견하고 화가 났다.사진=KBS 인간극장 캡처
95세 시어머니의 목욕까지 챙기는 67세 며느리가 밤을 줍던 중 또다시 밭에 나온 시어머니를 발견하고 화가 났다.사진=KBS 인간극장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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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칠덕 할머니는 아흔다섯 나이에도 좀처럼 일손을 놓지 않는 사람이었다. 평소 낫을 지팡이처럼 짚고 밭으로 나가 대추나무를 손질하고 콩을 거두는가 하면, 집 안에서도 앉은 채 바닥을 쓸고 닦을 만큼 부지런했다.

그러던 중 추석이 찾아왔다. 평소 두 사람이 지내던 시골집에 칠덕 할머니의 둘째 아들 내외를 비롯해 해경 씨의 아들들과 사위, 손주들까지 모이면서 집안이 북적였다.

명절이 지나고 며칠 뒤에는 시누이가 찾아왔다. 해경 씨는 시누이와 함께 밤을 줍다가 어느새 밭에 나와 있는 칠덕 할머니를 발견했다.

목욕까지 챙겨드리는 95세 시어머니가 또 일을 하려고 밭에 나온 것이다. 그 모습을 본 해경 씨는 기분이 언짢아졌다.

두 사람에게 이런 실랑이는 낯선 일이 아니었다. 칠덕 할머니는 무청을 따고 호박을 말리는 등 일을 계속 벌였고, 해경 씨는 먹을 사람도 없다며 그만하시라고 말리곤 했다. 버리기 아깝다는 시어머니와 건강이 걱정되는 며느리의 생각이 번번이 엇갈렸다.

앞서 방송된 2부에서는 해경 씨의 남자친구 김종만 씨가 이 집을 찾아와 칠덕 할머니를 챙기는 모습도 공개됐다.

종만 씨는 평소 고기를 가장 좋아하는 칠덕 할머니를 위해 화로에 삼겹살을 직접 구워 대접했다. 산에서 나무를 잘라 와 해경 씨의 집에 차곡차곡 쌓아두는 등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해 어머니를 여읜 종만 씨는 칠덕 할머니를 볼 때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떠오른다고 했다. 쉬는 날이면 포천 집을 찾아와 할머니의 말벗이 되어주고, 바깥바람을 쐬어드리거나 좋아하는 짜장면을 사드리며 살뜰히 챙겼다.

해경 씨도 그런 종만 씨의 마음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종만 씨가 집으로 돌아갈 때면 손수 담근 김치 겉절이를 챙겨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시어머니를 위해 삼겹살을 굽고 장작을 마련해주는 남자친구에게 해경 씨는 먹을거리를 건네며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46년을 한집에서 살아온 칠덕 할머니와 해경 씨에게도 남다른 사연이 있다. 두 사람 모두 40대에 남편을 먼저 떠나보냈고, 해경 씨는 자식까지 먼저 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긴 세월 서로의 상실을 지켜보며 시어머니와 며느리를 넘어 가장 가까운 친구처럼 살아왔다.

해경 씨는 시어머니가 일을 벌일 때마다 답답해하면서도 끼니와 목욕을 챙기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칠덕 할머니 역시 몸이 약한 며느리가 아프지 않을까 늘 걱정한다.

95세에도 밭일을 놓지 못하는 시어머니와 그 모습을 보며 속을 태우는 67세 며느리. 두 사람 곁에는 삼겹살을 구워드리고 장작을 쌓아주는 종만 씨까지 함께하며 오랜 세월 이어온 시골집의 일상을 채우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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