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하나 기자] 배우 이태성이 기존에 반듯한 실장님 이미지를 깨고, 내추럴하며 짠내 물씬 풍기는 서지태 캐릭터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그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2 ‘황금빛 내 인생’에서 흙수저 집안의 장남이자 N포 세대 대표주자인 서지태 역으로 분해 열연했다.
“답답하다”는 반응도 많았지만, 그는 “리얼했기에 이런 반응도 있었던 거 같다”며 쿨하게 받아들였다. 이후 이태성은 ‘황금빛 내 인생’에 출연하게 된 이유부터 마지막 종영까지 서지태로 살았던 9개월의 시간에 대해 풀어놨다.
배우 이태성이 "황금빛 내 인생" 종영 후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더퀸
드라마 끝나고 어떻게 지내고 있나.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촬영 중이다. 포상휴가를 함께 하고 싶었는데 ‘미스 함무라비’ 쪽에 더 이상 피해를 줄 수 없을 거 같아 아쉽지만 휴가를 포기했다.
긴 촬영, 힘들지 않았는지.
전혀 힘든 건 없었다. 아무래도 밤을 새는 미니시리즈 촬영이 아니었기에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 다만 서지태 캐릭터로 1년 가까지 살아야 했기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밝고 긍정적인 캐릭터면 나 역시 이런 영향을 받았을 태지만, 아니었기에 자연스럽게 나도 동화된 거 같다.
서지태 역할이 ‘N포세대’, ‘흙수저 부부’ 등의 수식어를 얻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는데.
주변에서 공감을 사기도 했고, 답답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하는 저희는 오죽 답답했겠나. 다큐가 아닌 드라마다 보니. 극적인 요소를 보여줘야 했고 실상을 리얼하게 그려내 젊은 세대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지 않았나 생각한다. 시청자들이 답답하다고 해서 안 할 수 없었다. 드라마였으니깐. 또 극 중 수아와 자녀를 갖는 부분, 금전적인 문제 등 사회적인 문제를 현실적으로 꼬집었기에 더 공감을 사면서 분노도 함께 유발했던 거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태 역할을 하면서 웃었던 건 후반에 승진할 때 잠깐 웃었을 정도로 끝까지 늘 분노와 고뇌에 가득 찼던 거 같다.
외적으로도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슈트를 자주 입었지만, 제일 멋이 안 들어간 거로 선택해 입었다. 바지통도 엄청 넓었고 메이크업도 거의 하지 않았다. 최대한 힘을 빼려고 노력했다.
배우 이태성이 차기작 "미스 함무라비"에서 또 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사진=더퀸
명장면이 많았지만, 마지막회 노래를 부른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대본에 쓰여 있다,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해 흔쾌히 촬영에 임했다. 부를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곰곰이 가사를 들어보니 우리 드라마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은 거 같아 뭉클했다.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 속 종영했다. 시청률은 물론,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을 때 배우들은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한데.
미니시리즈의 경우 매회 시청률에 연연할 수밖에 없지만, 장편이라 시청률에 크게 욕심을 내거나 반응하지 않았다. 어느 날 천호진 선배께서 후배들에게 ‘시청률 더 나왔다고 해서 나태해지지 말라’고 조언해 주셨다. 그 말을 듣고 생각을 곰곰이 했고, 그것이 맞는다고 생각해 나 역시 하던 대로 마지막회까지 최선을 다했다.
주변사람들의 반응은?
별다른 반응이나 말들은 없었다. 다만 드라마 내용을 많이 물어봤다. ‘어떻게 돼?’라고 많이 물어봤는데 다 이야기 안 해줬던 기억이 난다. 하하. 확실히 대중들이 많이 알아봐 주셨다. 식당에서도 잘 챙겨주셨고, 초등학생까지 ‘서지태다’라고 많이 불러줬다.
극 중 장남, 실제로도 장남이다. 집에서는 어떤 아들이고 형인가.
지태와는 다르다. 가족들 많이 생각하고 동생도 살갑게 잘 챙겨주는 스타일이다. 동생이 최근 ‘캐스팅콜’에 출연 중이다. 연기적으로나 외적인 것들을 많이 물어보는 데, 최대한 아는 선에서는 성심성의껏 답해주고 조언해 준다.
배우 이태성이 올해도 쉼 없이 달리겠다고 선언했다. 사진=더퀸
전역 후 드라마 뮤지컬까지 쉼 없이 달리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군대에서 보낸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연기와 무대에 대한 갈증이 컸다. 자의적 휴식이 아니라 의무의 휴식이다 보니..그때 갈증이 아직도 해소가 안 됐다. 올해는 이 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달릴 생각이다. 지금은 쉰다는 것도 필요하지만, 나에게 현재는 큰 쉼이 필요 없기에 달리고 또 달릴 계획이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 줄 생각인지.
그동안 해보지 않았고, 대중들에게 선보이지 않았던 역할을 하는 게 목표다. 20대 때는 대본을 많이 가렸다. 회사나 타인이 요구하는 이미지나, 지향하는 이미지가 있기에 자연스럽게 걸렀던 거 같다. 특히 이태성을 떠올리면 ‘연하남’ 이미지가 강했다. 허나 이제는 이런 이미지를 타파하고 싶다.
이태성에게 ‘황금빛’은 찾아 왔나?
아직이다. 전성기가 온다면 끝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사실 21살 때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는 일명 ‘벼락스타’를 일본에서 느꼈다. 그때가 황금빛이라 생각은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인기, 인지도 등을 다 느끼니 더 올라갈 곳이 없더라. 꾸준히 오래가는 배우가 되고 싶을 마음뿐이다.
올해 계획이 궁금하다.
영화를 해보고 싶다. 어떤 이유에서인가 영화에 거리를 뒀다. 그동안 드라마로 대중들에게 자리를 잡아야겠다고 생각이 강했다. 천천히 다가가면 잊혀지기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허나 나이가 들고 군대에 다녀오면서 생각이 180도 달라졌다. 잘못된 생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는 가리지 않고 무엇이든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다.
끝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8개월 동안 많이 사랑해줘서 드라마를 무탈하게 끝낼 수 있었다. ‘황금빛 내 인생’의 모습도 기억을 해줬으면 좋겠지만, 그 이후에 시도하는 것도 그 전에 것도 다양하게 봐줬으면 좋겠다. 나아가 곧 방송 예정인 ‘함무라비’ 속 캐릭터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한다. mk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