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인터뷰] 그리즐리 “‘ISLAND’=삶의 쉼표, 찾아듣는 노래로 기억되길”

[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가수 그리즐리가 첫 EP앨범 ‘아일랜드(ISLAND)’로 또 한 번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공감을 또 누군가에게는 여유를 선물한다.

최근 MK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즐리는 “이번 앨범 작업이 비교적 수월했으나 사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재녹음하거나 작업 도중 엎은 경우도 대다수다”라며 “대중적인 노래를 할까도 고민했으나 결국 나만의 음악 스타일로 돌아왔다”고 소개했다.

지난 5일 첫 EP 앨범 ‘아일랜드(ISLAND)’을 발표한 그는 이번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했다. 2월에 제주도에 머물면서 그동안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즐리가 첫 EP앨범 ‘ISLAND’를 발표했다. 사진=EGO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리즐리가 첫 EP앨범 ‘ISLAND’를 발표했다. 사진=EGO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리즐리는 “전체적인 틀에 있어서 시도적인 앨범이다. 과거 발표한 곡들은 다운된 분위기였다면 이번엔 원래 성격처럼 밝은 스타일을 시도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일랜드(ISLAND)’에는 그의 음악적 고민도 짙게 묻어난다. 지난 9월 싱글앨범 ‘디퍼런스(Difference)’ 발표 이후 ‘과연 내가 이렇게 마음에 드는 곡을 또 쓸 수 있을까’하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는 그리즐리는 삶의 쉼표를 위해 제주도로 떠났다. 맑은 공기와 좋은 날씨 덕분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제목부터 ‘아일랜드(ISLAND)’인 이번 앨범을 살펴보면 하나의 그림에 섬, 글라이더, 무지개, 해적, 불꽃을 담아 한번에 감상하는 듯한 여운을 남긴다. 타이틀곡 ‘섬’을 비롯해 ‘글라이더’, ‘레인보우(Rainbow)’, ‘해적’, ‘로스트(Lost)’, ‘불꽃놀이’까지 총 6곡이 수록돼있다. 그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치 여행을 떠나온 느낌을 받는다.

그리즐리 역시 ‘아일랜드(ISLAND)’를 통해 “많은 분들이 감상을 하며 현재의 계절, 사람, 사랑, 추억을 즐기며 ‘아일랜드(ISLAND)’로 여행을 떠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그러나 타이틀곡 ‘섬’에는 아티스트 그리즐리의 깊은 고민이 담겨있다. 노래를 들어보면 ‘인디고 알앤비고 나발이고 간에’라는 가사가 귀에 꽂힌다. 그는 “가족들이 제주도에 놀러왔을 때 친형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그때 형이 내게 ‘너는 인디도 아니고 알앤비도 아니고 장르가 확실치 않은 것 같다’는 말을 했다”며 일화를 전했다.

덧붙여 “내 생각에는 정해진 장르가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느린 곡이나 멜로디 등 하고 싶은 음악을 표현하는 그 자체가 그리즐리다”라면서 “나만의 색깔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건 날 바라보는 대중들의 평가일 뿐”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리즐리가 첫 EP앨범 ‘ISLAND’를 발표했다. 사진=EGO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리즐리가 첫 EP앨범 ‘ISLAND’를 발표했다. 사진=EGO엔터테인먼트 제공
앨범의 모든 곡들을 자신의 이야기로 채우는 그리즐리는 “가사를 쓸 때 소설이나 수필처럼 길게 쓴다. 그 내용 중에 마음에 드는 가사를 뽑아 멜로디를 만든다. 별다른 악기 구성없이 기본 코드로만 작업해서 프로듀서를 찾아가 함께 작업한다”고 설명했다. 작사, 작곡도 중요하지만 가수로서 대중 앞에 노래할 때 보컬적인 부분을 가장 신경 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리즐리도 한때 아이돌을 준비한 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군대 전역 후 다니게 된 아카데미에서 지금의 대표를 만났다는 그는 “춤도 추고 오디션도 굉장히 많이 봤다”면서 결정적으로 아이돌을 포기하게 된 일화를 전했다. 그리즐리가 “아이돌은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든 찰나 지금 배우로 활동하는 서강준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다, ‘이런 사람들이 배우를 하고 아이돌을 하는구나’ 생각이 들어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오디션을 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곰을 너무 좋아해서 ‘회색곰’이라는 의미의 그리즐리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하는 그는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그의 미소와 음악관처럼 인생의 가치관도 소박하면서도 자유로웠다. 그는 “음악이든 공연이든 가식 없이 자유롭게 하고 싶다. 뮤지션으로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분위기를 원한다”며 “억지로 웃거나 포장하는 게 싫다”며 방송출연을 고심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즐리가 첫 EP앨범 ‘ISLAND’를 발표했다. 사진=EGO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리즐리가 첫 EP앨범 ‘ISLAND’를 발표했다. 사진=EGO엔터테인먼트 제공
스스로 아티스트의 성향이 강하다고 밝힌 그리즐리는 “제주도에서 사는 게 마지막 꿈”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내 가치관이나 소신을 담아내는 이야기, 사람들과의 대화나 그 안에서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을 담아 노래하고 싶다”고 밀했다. 또한 “천천히 나아가고 싶다. 유명해지고 싶지 않다”고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사실 자유로운 성격인데 누군가 날 알아본다면 일상에서의 자유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든다. 정말 감사하겠지만 좋아하는 자리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그리즐리에게 그동안 발표한 본인의 곡 중에서 역주행 시키고픈 노래가 있냐고 묻자 ‘미생’을 꼽았다. 이유는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사랑해주고 있다.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리즐리는 대중들의 기억 속에 자신의 곡이 ‘찾아 듣게 되는 노래’로 남길 바란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우리가 밤에 듣고 싶은 노래, 신나는 기분일 때 듣고 싶은 노래가 있지 않나. 사람들이 찾아듣게 되는 노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며 따스한 미소로 마무리했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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