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인터뷰] 자우림, 21년차 내공 가득한 ‘셀프 타이틀’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독창적이고 독보적일 경우 ‘~스럽다’라는 말을 사용하곤 한다. 데뷔 21년차인 밴드 자우림(김윤아, 이선규, 김진만)에게 가장 잘 어울리지 않을까. 그들은 ‘자우림스러운’ 음악으로 대중들의 귀를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자우림은 21주년을 기념해 10번째 정규앨범 ‘자우림’을 발표했다. 5년 만에 정규앨범을 발표하면서도 ‘셀프타이틀’을 내건 10집은 자우림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동화를 그려내듯 트랙순서까지 나열되어 있어 이 또한 앨범의 포인트다.

1번 트랙 ‘광견시대(狂犬時代)’를 시작으로 ‘아는 아이’, ‘Sleeping Beauty’, ‘있지’, 타이틀곡 ‘영원히 영원히’, ‘기브미 원 리즌’, ‘Psycho heaven’, ‘Other one’s eye’, ‘오버 더 레인보우’, ‘XOXO’ 등 10곡이 나열되어 있다. 마치 한 편의 동화책처럼.

자우림 (왼쪽부터 김진만 김윤아 이선규) 사진=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자우림 (왼쪽부터 김진만 김윤아 이선규) 사진=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Q. 오랜만에 정규 10집을 발매한다. 이선규 : 정규는 오래 걸렸지만, 김윤아 솔로 작업도 있었고, 싱글도 냈었다. 체감으로 많이 지났다고 느낄 수 있지만 페스티벌 공연도 했다. 이번 앨범은 대표할 수 있는 앨범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앨범 제목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셀프타이틀’을 말했는데 흔쾌히 다들 좋다고 이야기를 해서 자신감 있게 붙이게 됐다.

김윤아 : 데뷔부터 지금까지 사운드 방식이 3가지로 나눈다고 생각할 수 있다. 1~3집부터는 모르니까 여러 방식으로 새로운 도전을 했다. 4집부터 밴드로서 할 수 있는 날 것, 즉흥적인 것을 이용했다. 9집에서 밴드 사운드가 자우림 식으로 완성됐다고 생각했다. 다음 앨범은 어떻게 나갈 것인가를 고민했다. 이번 10집을 시작으로 자우림의 사운드다운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다고 생각된다.

Q. 이번 앨범 재킷이 이미지가 특이하다. 어떤 이미지를 담고 있는지.

김윤아 : 앨범을 완성 단계에 접어들면 이미지 작업을 하게 된다. 재킷을 완성시키는 것은 음악을 시각화하는 작업 같다. 디자이너 분들에게 이번 앨범이 자우림다운 깊고 어둡고 관능적이고 서정적이고 이야기도 많고, 어른의 동화 같은 느낌이라고 하니까 이렇게 만들어주셨다. 글씨체 폰트도 동화책 같다. 불길한 이야기를 할 것 같은. 보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해석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모호하게 흔들리는 사진을 담았다.

자우림 (왼쪽부터 김진만 김윤아 이선규) 사진=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자우림 (왼쪽부터 김진만 김윤아 이선규) 사진=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Q. 타이틀 곡 외에도 애착같은 곡이 있을 것 같다. 꼽아준다면? 이선규 : 개인적으로 ‘Sleeping Beauty’ 곡을 좋아한다. 왜 좋아하느냐고 물어보면 자우림 음악 중에 가장 자우림답다. 솔직히 이 곡은 다른 사람이 하면 어색할 것 같다.

김진만 : ‘아는 아이’의 사운드가 듣는 이를 압도한다. 듣는 분들을 정신없이 코너로 몰아붙이고 싶었다. 잘 구연된 것 같아서 좋았다.

김윤아 : 저는 타이틀곡 ‘영원히 영원히’를 꼽고 싶다. 전체적으로 자우림이니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이 곡도 그런 것 같다. 전통적인 밴드 사운드, 서정적인 가사가 마음속에 영원한, 변하지 않는 무언가에 대해 노래를 하는 곡이다. 자우림의 느낌을 주지 않나 싶다.

Q. 동화 같은 앨범을 만들기 위해 곡 순서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썼을 것 같다.

이선규 : 곡을 만들고 보면 어떤 순서를 정할 지를 알 수 있다. 자우림이 그런 스토리를 잘하는 것 같다. 듣는 분도 우리처럼 느낀다면 성공적일 것 같다.

김윤아 : 곡 순서를 정할 때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해서 들어보고 정하는 편이다. 이번 앨범은 딱 잘 맞아 떨어졌고, 앞부분을 하나의 이야기로 들리게 하기 위해서 앞부분의 곡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들리게 붙였다. 저희도 작업하면서 즐거웠다, 하나의 단편 동화책이라면, 불안하게 시작해서 ‘옆에 있는 네가 희망이야’라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그런 면에서 동화책 같은 구성이 있지 않나 싶다.

자우림 (왼쪽부터 김진만 김윤아 이선규) 사진=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자우림 (왼쪽부터 김진만 김윤아 이선규) 사진=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Q. 자우림 노래를 생각하면 메시지가 담긴 노래가 많았다. 김윤아 : 꾸준히 자우림이 이야기해왔던 주제가 있다. ‘낙화’, ‘나사’ ‘광야’ 등. 보통 우리는 그런 교육을 받는다. ‘일등하면 대학을 갈 수 있고, 직장을 가고, 연봉을 높게 받으면 승리자야’라는 말은 듣고 주입을 당한다. 사회인이 되면 조직내에서 얼마만큼 이윤을 내고, 창출하는 지가 이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평가하는 것 같다.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데뷔하면서 지금까지 사회는 성장해도 개인의 생활은 가난하다고 느껴진다. 뭔가 시간이 갈수록 희망이 커지는 게 아니라 포기하고 최후의 것을 지키기 위해 아등바등 살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든다. 그런 흐름 안에서 각박함에 눌려있는 것 같다. 그동안 약자에 대한 폭력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지금 더 이것에 대해 말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자우림이 사회적으로 메시지를 건네는 밴드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반대로 저희 음악에 들어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저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닌 가 싶다.

Q. 정규 10집은 대중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는가.

김윤아 : 좋아하는 피드백 중에 하나가 이 음악을 듣는 동안 나 자신을 잊어버릴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감동적이었다. 앨범을 듣는 동안 현실에서 도망쳐서 다른 곳에서 존재하실 수 있다면 기쁠 것 같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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