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와 형태의 완벽한 조합, 전지연의 ‘얼개’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최근 전지연 작품에 ‘얼개’의 흥미로운 변화는 이전보다 너무나 아름답고 경쾌한 색채의 자유로운 쓰임새다.

이 흐름은 작가가 구태여 ‘얼개’라는 개념과 형태에 더 구속되지 않겠다는 결연한 자유의지 혹은 반역으로 평가된다.

그 어디에도 이제 ‘얼개에 관한 한 고집스러운 형태도, 연연함도, 닫힘도 없다. 안과 밖의 구분도 무게도 없다. 따라서 무엇과도 만날 수 있고, 어떤 것도 버릴 수 있다는 가장 자유로운 경지에 작가가 도달하고 정착했음을 강력하게 표상한다.

사진설명
어쩌면 그녀는 동양의 노자가 가졌던 도의 개념을 체득한 것은 아닐까? 의심된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라고 했다. 이미 “도”라고 하면 그것은 이미 “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선과 면, 평면과 입체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관심은 면 분할을 통하여 색 띠를 그리고, 다양한 도형의 형태에 색을 입히고 더 하면서 자신의 조형적 어법의 영역에 정확하게 도착했다.

때로는 날카롭게 각진 도형으로, 완만한 선과 부드러운 면을 잘라내며, 경쾌한 색면으로 전지연의 스타일을 완성한 것이다.

균형과 고집스러운 규칙으로 짜인 화면 속에 대조적인 형태들은 지적이고 우아한 색채와 교감하며 평면이 보여줄 극적인 조화의 경지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 형상은 때로 “위에서 내려다본 세상” 같기도 하지만 “옆에서 본 세상”, “내면의 은밀한 이야기”처럼 그 자신의 이야기로 귀결되는 지적인 예술가의 스토리로 압축되어 있다.

작가는 이런 형태의 예술창작과 작업 과정을 일찍이 “치유와 위안을 주는 행위’로 정의한 바 있다. 독실한 크리스천이면서 그러한 인상을 주고 있는 이 예술가의 작업 속에는 분명 절대자의 메시지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것이 궁금하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바라보는 전지연 작업에 확신은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기도하는 행위”와 같은 의미와 가치를 가진다는 사실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비선재 갤러리의 충분히 매력적인 수작들은 전지연이 지난 쉐마 미술관에서 보여준 세련된 구성주의 회화에 연이은 주옥같은 시리즈 작품들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그녀의 창작과 영감이 그간의 고뇌에 대한 하나의 초월적인 기도의 응답처럼 보인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녀는 이미 선택받은 작가이다.

김종근(미술평론가. 고양 국제 플라워 비엔날레 감독)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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