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2015년 KBS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신디(아이유 분)의 안티팬으로 데뷔한 설인아는 벌써 데뷔 4년차다. 이후 드라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천천히 쌓아왔고 ‘섹션TV 연예통신’ ‘런닝맨’ ‘정글의 법칙’ 등 예능을 통해 반전 매력을 뽐내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던 중 지난 2일 종영한 KBS1 일일드라마 ‘내일도 맑음’을 통해 설인아는 처음 주연을 맡았다. ‘흙수저’지만 누구보다 긍정적으로 삶을 사는 딸 강하늬 역을 맡아 열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내일도 맑음’은 최고 시청률 24.1%(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기도 했다.
Q. 긴 여정을 끝냈다. 시원섭섭한 마음일 것 같다.
설인아 인터뷰 사진=위엔터테인먼트
“실감이 안 난다. 실감하면 슬플 것 같다. 일주일 내내 항상 대학 강의 듣는 기분이었다. 매일 선배, 언니, 오빠들과 만났다. 신에 매번 코멘트를 해주시고 그래서 배웠던 게 많은 것 같다. 드라마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저도 열심히 준비한 것 같다. 스스로도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많이 바뀐 것 같아서 좋은 작업이었던 것 같다.”
Q. 6~7개월 동안 많이 친해진 것 같다.
“선배, 선생님만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굉장히 유쾌하시다. 선배들과 어떻게 친해질까 걱정했는데, 걱정할 틈도 없이 먼저 챙겨주셨다. 누구 하나 도태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셨는지 잘 챙겨주시고 이끌어주신 것 같다. 스타일이 각자 다르게 친절하신 것 같다. 선생님들과 붙는 신이 많아서 정말 큰 힘이 됐다.”
Q. 개인적으로 카메라 앞에서 어색하지 말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하던데.
“옛날에는 긴장을 진짜 많이 했다. 그게 항상 마음에 안 들었는데 이번에는 카메라랑 친해지자고 생각했다. 이젠 카메라 앞에서 긴장한 모습이 아니라 ‘이번신은 어떻게 하지?’라며 디테일한 모습을 신경쓰게 됐다. 목소리도 총 2번 바꿨다. 티가 안났을 수도 있지만, 저는 나름 표현된 것 같다. 초반에는 까랑까랑하게, 후반에는 차분하게 표현하려고 세세하게 노력한 것 같다.”
설인아 인터뷰 사진=위엔터테인먼트
Q. 강하늬와 비슷한 부분이 혹시 있었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지.
“대부분 비슷하다. 긍정적이고 단순한데, 단 하나 할 말을 못하는 점이 다르다. 감독님에게 물어봤더니 그냥 착하고 배려심이 많은 거라고 했다. 약간 답답한 부분도 있지만 지은(하승리 분)이가 가장 어려운 역할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늬가 힘든 건 힘든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Q. KBS 일일극답게 시청률도 높았다. 주위 반응은 어땠나.
“(달라진 주위 반응을)확 느꼈다. 최근에 분식을 먹으러 갔는데 제 목소리를 듣고 ‘하늬죠?’라고 하더라. 그 말이 너무 좋았다. 목소리를 듣고 설인아를 아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개성이 있고 친근하니까. 옛날에는 오디션, 미팅 때 ‘그 목소리로 어떻게 연기를 하냐’는 코멘트를 들었다. ‘여성스러움이 없다’고 많이 들어서 자괴감도 들었다. 근데 이 드라마를 통해 목소리도 칭찬받으니까 너무 좋다. 또 할머니가 찾아보시고 ‘내일도 맑음’ 덕분에 산다고 할 때 뿌듯하고 자신감 생겼다.”
Q. 혹시 댓글도 살펴보는 편인가?
“댓글로도 공부를 많이 했다. 예를 들어 이 신에서 짜증내는 걸 표현했는데 ‘왜 하늬는 짜증도 안내고 있어?’라고 하면 그걸 보고 개선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악플로 상처를 받았다기보다는 ‘그게 안 보였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많이 공부했다.”
Q. 그중에 기억에 남는 댓글도 있을 것 같다.
“가장 감사했던 댓글이 있다.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짠해요. 같이 울었다’ ‘너무 슬펐다’를 보면 또 한번 눈물이 날 것 같다.”
설인아 인터뷰 사진=위엔터테인먼트
Q. 롤모델과 배우로서 최종 목표가 있다면?
“지금도 똑같다. 가수가 된다면 이효리, 연기를 한다면 김혜수 선배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두 분의 공통점은 노련함, 능숙함이 아닐까 싶다. 그런 부분에 많은 매력을 느낀다. 최종 목표는 제 나이에 걸맞게 나이가 들면서 그 역할을 하는 게 소소한 소망이다.”
Q. 마지막으로 강하늬에게 한마디를 한다면?
“소름 돋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은 처음 들어본다. 캐릭터 하늬에게, 너의 이야기가 이렇게 끝나서 아쉽지만 너를 만나고 한층 성숙해질 수 있었고, 배운게 많은 것 같아. 그 후에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지만, 그 세상 속에서 할 말 다하면서 살아있으면 좋겠다. 하늬야 고마워.”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