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배우 차태현이 ‘최고의 이혼’ 속 현실남편 조석무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2006년 결혼 후 작품에서는 12년 만에 유부남 역할을 맡았다는 그는 완벽하진 않지만 진솔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지난달 27일 종영한 KBS2 드라마 ‘최고의 이혼’은 ‘결혼은 정말 사랑의 완성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를 유쾌하고 솔직하게 그리는 러브 코미디다. 극 중 조석무 역을 맡은 차태현은 강휘루 역의 배두나와 부부로 등장해 사랑과 이혼, 깨달음을 그렸다.
시청자들은 완벽하진 않지만 우리 곁에 있는 현실 남편의 모습이라며 조석무에 공감을 표했다. 그러나 조석무로 살아온 차태현은 때로는 조석무의 언행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덧붙여 평소 본인과 전혀 다른 스타일이라며 반전을 안겼다.
“그동안 대부분 나와 비슷한 캐릭터를 제안받았는데 조석무는 나와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조석무가 왜 저런 행동과 말을 해서 싸우나?’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웃음) 물론 조석무 안에 차태현이란 배우의 성격도 들어가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라서 더욱 관심이 있었다. 석무와 닮은 모습을 꼽자면 나도 사실 리액션이 크지 않은 편이다. 주변 분들이 놀라시기도 한다.”
첫 사랑과 13년 연애 끝에 2006년 결혼에 골인한 차태현은 결혼 후 처음으로 유부남 역할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그는 이제야 자신의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한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결혼 후 유부남 역할을 해본 적이 없는데 이제 내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한 것 같다.(웃음) 아내도 ‘최고의 이혼’을 좋아하더라. 확실히 결혼하신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특히 시청자들이 극 중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대사에 확실히 공감하시더라. 현장에서도 석무를 이해하는 사람도 있고 휘루를 이해하는 사람도 있었다.”
배우 차태현이 ‘최고의 이혼’에서 현실공감을 이끌어냈다.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극 중 조석무는 ‘결혼은 길고 긴 고문이다’라며 아내가 호랑이면 자신은 사슴이라고 비유한다. 차태현에게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묻자 고문은 아니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덧붙여 ‘이 사람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석무가 결혼을 고문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럴거면 결혼을 왜 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결혼을 꼭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남과 남이 만나는 것이기에 정말 미친 듯이 사랑해서 ‘이 사람 아니면 결혼 못 하겠다’라는 생각으로 해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 결혼은 가족과 가족이 만난다는 것도 이해가 간다. 내가 결혼을 결심했을 땐 당연히 사랑하니까 ‘난 이 사람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사실 ‘최고의 이혼’ 차태현과 배두나 조합은 KBS 미니시리즈를 살릴 구원투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시청률 4%대로 종영했으나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사랑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는 의미를 안겼다. 이에 대해 차태현은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지 속마음을 물었다.
“내 나이가 40대인데 ‘내가 기대할 정도인가?’라는 생각은 문득 들었다. 옆 방송사에 소지섭도 등장하는데 내가 그 정도는 아닌 듯 했다.(웃음) 지금 생각해보면 계속 매력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고 본전 가능한 배우로 남고 싶다. 시청률이 안 나오면 당연히 걱정하게 된다. ‘최고의 이혼’도 걱정과 달리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안도했다.”
끝으로 차태현은 배우 최민식, 송강호, 황정민처럼 앞으로 자신의 나이에 맞게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싶다는 꿈을 이야기했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