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팡 “정초부터 안 좋은 소식 죄송…노력하는 크리에이터 될 것”[김도형의 유·아·인]

유·아·인은 ‘유튜브, 아프리카티비(TV) 등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의 약자입니다. 플랫폼/장르 불문 1인 미디어 방송인들의 방송 뒷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편집자 주)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크리에이터 양팡(본명 양은지)이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자신의 방송과 관련한 이모저모를 소개하며 잘못 알려진 부분들을 바로 잡고 싶어 했다.

◇ 양팡, 월클 되다
양팡이 최근 급증한 자신의 인기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사진=양팡 제공
양팡이 최근 급증한 자신의 인기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사진=양팡 제공
양팡은 지난 2015년 아프리카티비(TV)를 통해 개인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3년 만인 2018년 특유의 털털함과 입담을 앞세워 파트너 BJ가 됐다. 2018 아프리카 어워즈 버라이어티(여) 부분 대상을 받고, 유튜브 구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잊을 수 없는 한해였다. “지난 2018년은 양팡이 엄청나게 급성장했던 해다. 중요했다. 목표로 했던 것들을 모두 이룰 수 있었다. 2019년에도 새로운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올해 목표를 정한다면 유튜브 구독자 수 200만 명 돌파다. (지난해 시상식에서는) 원래 안 울려고 했다. 상에 대한 욕심도 없었다. 그저 다른 후보들과 경쟁하게 되면서 계속 이간질한 것이 서글펐다. 3년 넘게 방송하면서 그게 너무 서글펐다. 유이뿅이 건네준 꽃이 결정적이었다. 사실 시상식 사전 축하 무대 때부터 울고 있었다.”

양팡의 많은 별명 중 하나는 월클(월드클래스의 준말)이다. 그만큼 인기가 많아지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알아봐주고 있다. 양팡은 자신도 그런 상황이 “신기하다”면서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인기가 많아지면서 발생한 당혹스러운 해프닝들이었다.

“처음에는 월클이라는 별명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다만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전보다는 훨씬 많아졌음을 느낀다. 어머니, 아버지 세대도 나를 아신다. 그게 너무 놀라웠다. 한 번은 길을 지나는데 40~50대 아저씨들이 알아봐주셨다. 전 연령대가 알아봐준다고 느꼈다. 나는 급격하게 성장했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당황스러운 상황들이 많았다. 내 생일날 누가 잡아당겨서 케익을 쏟은 일이 있다. 포항의 한 횟집에서 동생이랑 먹방을 하는데 시청자들이 난입한 적도 있다. 내 실시간 좌표를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 일들이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 잠시 공황장애 비슷한 게 오기도 했다. 요즘에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양팡이 가족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양팡 제공
양팡이 가족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양팡 제공
◇ 양팡과 가족시트콤 양팡이 생각하는 양팡 영상의 인기 비결은 자기 자신이었다. 물론 다양한 콘텐츠를 찾기 위해 매일 노력하지만, 기본적으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 방송의 경우 대부분 콘텐츠를 소모하러 오신다. 하지만 나는 나 자체를 보러 와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매력적인 요소가 있는 것 같다. 언제 사고를 칠지 모른다는 느낌으로 봐주시는 것 같다. 재미도 있다. 솔직하고 털털한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양팡은 자신의 영상에 가족이 자주 등장하는 것에 대해 “적극지원해주시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물론 그것 때문에 가족들이 악플을 함께 겪는 괴로움도 있지만 서로 의지하며 나아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방송을 시작할 때부터 가족과 함께 했다. 그때는 방송을 거실에서 했다. 자연스럽게 노출됐다. 물론 힘든 부분도 있었다. 내 실수로 가족까지 욕을 먹기도 했다. 우리 가족이 어떻게 지내는 지 보여드리려 했던 것인데 ‘가족 판다’는 식의 비판을 하기도 한다. 가족들도 그런 악플을 보기에 마음이 아팠다. 가족들은 나를 적극지원 해주고 있다. 괜찮아하신다.”

또한 양팡은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가족들로부터 콘텐츠 아이디어를 자주 얻는다고 밝혔다. 가장 뿌듯한 순간 역시 가족과 관련한 감사인사를 받을 때라고 했다.

“아이디어는 문득 떠오르곤 한다. 주로 가족끼리 놀다가 어떤 상황이 재미있으면 그 상황을 적어둔다. 이후에 구체화하거나 생각해서 만든다. 일상생활에서 계속 찾는다. 너무 각색된 콘텐츠는 이질감이 든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으로 많이 만든다. DM이나 메일로 ‘힘든 상황인데, 양팡 방송을 보고 견딘다’고 말해주시면 기분이 좋다. 특히 요즘에는 가족과 관련해 사연 있는 분들이 나로 인해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고 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항상 감사하다.”

◇ BJ양팡에 대한 오해와 진실 다른 플랫폼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여성 BJ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못하다. 양팡은 여기에 대해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문제점이 발생하면 그것만 파고드는 것을 서글퍼했다.

“노출은 일체 안한다. 장난스럽게 섹시 리액션을 하는 것은 있지만 말 그대로 장난 수준이다. 욕설도 최대한 안하려고 한다. 내 영상을 보시는 시청자들의 연령대가 다양해지다보니 거기에 맞춰서 더 조심하려 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신호도 잘 지키고 안전벨트도 잘 맨다.(웃음)”

“플랫폼마다 특성이 다르다. 아프리카티비(TV)에서는 조금 과격해야 좋아하는 분위기다. 반면 유튜브는 전 연령대가 본다. 조금 더 엄격하다. 균형을 맞추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술 먹방도 안 한다.”

양팡은 이어 감스트를 방송 도중 때린 것과 최근 논란이 된 독도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자신이 잘못한 것도 있지만 와전된 점도 있었다.

“감스트를 때린 것은 철저하게 각본이었다. 방송 시작 전에 감스트가 내게 부탁했다. 나는 반대했었다. 하지만 감스트가 자기가 다 책임지겠다면서 신호를 주겠다고 말했다.”

특히 독도 발언의 경우에는 독도를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는 지난해 독도 BJ 방송단의 일원으로서 독도를 알리는데 누구보다 앞장섰다. 다만 독도재단 관계자의 설명을 너무 맹신한 것이 문제였다. 그럼에도 양팡은 여기에 대해 잘못했다는 입장을 확실히 견지했다.

“아무생각 없이 했던 행동이다. 그 말을 하자마자 난리가 났다. 너도나도 해당 기업 사장님이라고 했다. 강퇴는 그래서 했다. 상황판단을 제대로 못했다. 그 기업을 언급도 하면 안됐고, 정말 그랬어도 내가 할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잘못 알려진 부분만은 바로잡고 싶어 했다. 양팡이 논란 당시 강퇴한 자몽팡이라는 닉네임의 시청자가 열혈팬(많은 후원금을 기부한 팬)이라는 소문에 관한 것이었다.

“자몽팡은 열혈 팬이 아니었다. 12개월 이상 구독자들에게는 이벤트도 많이 했다. 그래서 시청자 아이디도 다 알고 있다. 그런데 그분은 정말 모르는 분이다. 1월에 사건이 생겼는데, 그분이 닉네임 변경도 1월에 하셨다.”

쉽게 말해 자몽팡이라는 인물이 양팡을 오랜 시간 응원한 팬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의미다. 자몽팡은 지난해 12월부터 양팡의 영상을 구독하기 시작했으며, 후원금액은 6만 원 정도다. 동시에 수천 명이 시청하는 양팡 방송에서 절대로 열혈팬이 될 수 없는 금액 수준이다.

양팡이 방송이 없을 때 자기 모습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양팡 인스타그램
양팡이 방송이 없을 때 자기 모습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양팡 인스타그램
◇ 양팡과 양은지 양팡은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과 자신의 실제 성격이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양팡은 누구에게나 밝고 털털하다며 웃었다. 하지만 늘 그런 모습을 보일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럴 때는 조금 힘들다고 털어놨다.

“나는 방송 모습과 실제 모습이 같다. 처음 방송 시작한다고 친구들에게 말했을 때 다들 ‘너답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전교생이 알 정도로 활발한 아이였다. 판을 깔아주면 잘한다. 빼는 게 없다. 방송을 하지 않았다면 그냥 밝은 대학생이었을 것 같다. 어릴 때는 좀 나댔지만 대학에서는 안 나댔다.(웃음) 인싸(인사이더)인척 하는 아싸(아웃사이더) 대학생이었을 것 같다.”

“항상 방송할 때 오버한다 싶을 정도로 톤을 높인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톤을 높이면 더 집중하는 것 같다. 그렇게 매일 방송하다가 한 번 목소리를 낮추면, 사람들이 ‘기분 나쁘냐’고 묻는다. 기분이 안 좋을 때 시청자분들이 내 감정까지 다 볼 수는 없다. 그래도 억지로라도 웃으려고 노력한다. 때로는 억지로 하는 게 더 재미있어서 내 감정이 묻히기도 한다.”

양팡의 방송은 주로 집에서 이뤄진다. 집이 스튜디오이며, 가족이 동반 출연하는 배우들인 셈이다. 해서 양팡은 휴식을 취할 때도 늘 일하는 기분이라고 고백했다. 실제로도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쉬는 날에는 하루 종일 집에 있는 편이다. 그러는 동안 틈틈이 전화와 메일을 확인한다. 업무이야기를 하고 다른 영상 촬영이야기를 하면서 보낸다. 아니면 유튜브 영상을 촬영한다. 집이 스튜디오다. 분리가 안돼서 한 번씩 번아웃 증후군을 느낀다. 모든 의욕이 사라지곤 한다. 그런데 또 하다보면 적응이 된다. 너무 힘든데도 방송을 켜면 그게 재미있다. 무뎌진다. 계속 반복된다.”

양팡은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에 조금은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여행을 가고 싶다”면서 세계일주에 대한 꿈을 그렸다.

“너무 힘들면 한 번씩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는 실천에 옮겨서 ‘여행방송을 해볼까’ 생각 중이다. 미국이나 캐나다에 가고 싶다. 혼자 가거나 언니와 함께 갈 생각이다. 언니가 외국어를 잘한다. 세계일주는 꼭 해보고 싶다. 곳곳에 가서 영상을 찍어보고 싶다. 다른 나라 가서 연애도 해보고 싶다.(웃음)”

◇ 팬들에 전하는 인사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9년 초부터 안 좋은 소식을 전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제가 힘들 때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나를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많음을 느꼈습니다. 여러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는 크리에이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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