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열단장 김원봉과 밀정…유지태·이요원의 ‘독립투쟁’ [‘이몽’ 첫방②]

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1919년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의열단 결성까지 그야말로 ‘격동의 해’였으며, 100년이 지난 오늘날 드라마 ‘이몽’을 통해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

4일 오후 첫 방송되는 MBC 특별기획드라마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이요원 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유지태 분)이 첩보 액션을 펼친다. 배우 이요원과 유지태가 각각 독립군 밀정과 의열단장을 맡았다는 사실에 방송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 속 김원봉은 “동료와 나라를 배신한 이유를 들을거야”라며 반역한 이들을 처단하며 각고의 노력으로 독립투쟁을 이어가는 인물이다. 그는 일제의 무단통치를 경험하고 조선의 독립을 위해 의열단을 조직, 무장투쟁의 최선봉에 선 의열단장이다.

‘이몽’ 오늘(4일) 첫방 사진=MBC
‘이몽’ 오늘(4일) 첫방 사진=MBC
반면 이영진은 일본군에 부모를 잃고 일본군 군의관 히로시(이해영 분)에게 입양돼 일본인으로 살아온 조선인 최초의 여성 외과의다. 그는 반역자에게 총구를 겨누는 김원봉을 막아서며 “살기위한 내 선택은 이것”이라며 의사의 본분을 우선시한다. 그러나 어느 날 여성 외과의 선배 에스더(윤지혜 분)가 병원으로 찾아오고 이후 임시정부의 밀정 파랑새가 조선인 여의사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에스더를 향한 이영진의 의심이 커져가는 가운데 도리어 에스더는 “너는 일본인이니? 조선인이니?”라고 묻는다. 이어 “일본인 손에서 자랐다고 피가 바뀌지는 않아”라며 뼈아픈 충고를 건넨다. 의열단 단장 김원봉은 임시정부가 파견한 밀정 파랑새를 찾아 나서며 베일에 쌓인 여의사 이영진과 인연이 얽히게 된다. 이후 잊고 있었던 정체성을 되찾은 이영진은 조선인 일본 의사와 독립군 밀정으로 이중생활을 시작한다.

유지태가 연기한 김원봉은 급진적 무력투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3.1운동 이후 의열단을 결성한 실존인물이다. 당시 그의 현상금이 320억원에 달했을 정도로 일제에 공포를 안긴 인물이다.

그러나 1945년 해방 이후 월북해 북한정권 탄생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정치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이몽’ 연출을 맡은 윤상호 감독은 약산 김원봉의 일대기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역사적으로 우리가 알아야할 필요성이 있는 독립운동 단체로서 소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몽’ 오늘(4일) 첫방 사진=김재현 기자
‘이몽’ 오늘(4일) 첫방 사진=김재현 기자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대표 중 한명으로 꼽히는 김원봉은 앞서 2016년 9월 개봉한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에서도 등장한다. 당시 영화에서 배우 이병헌이 맡은 정채산이 바로 김원봉이다. “우리는 실패해도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 실패가 쌓이고 우리는 그 실패를 딛고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야 합니다”라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독립투쟁을 향한 신념을 알 수 있다. 같은 김원봉을 연기했으나 이병헌은 의열단원의 리더 김우진(공유 분)을 앞세워 행동했다면 유지태는 직접 행동하는 리더의 모습으로 다른 면모를 선보일 전망이다. 또 한명 ‘밀정’에 등장하는 의열단원 연계순과 이영진의 모습이 많이 닮아있다. 극 중 연계순은 의열단장 정채산의 비서이자 핵심 의열단원으로 등장했다. ‘이몽’의 이영진은 김원봉을 만나 조선인의 정체성을 되찾고 “의열단장 김원봉을 보호하고자 한다”며 독립군 밀정의 길을 걷는다. 연계순과 이영진은 의열단장을 보필하며 조국독립을 위해 힘을 보태는 역할이다. 이영진은 연계순에 이어 격동의 시대에 직접 발벗고 나선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여실히 보여줄 예정이다.

유지태는 ‘이몽’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매 순간 대한독립을 이야기할 때마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피가 끓는 게 느껴진다”라고 김원봉을 연기하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요원은 이영진 역에 대해 “일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계기와 정신적인 고민을 통해 본인의 뜻을 향해 가는 캐릭터”라고 소개하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두 가지의 길, 하나의 꿈인 ‘이도일몽’을 향해 걸어가는 이영진과 김원봉의 독립투쟁이 어떻게 그려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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