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3’ 박정민 “열등감 휩싸인 도일출, 왠지 공감됐다” [MK★인터뷰①]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평단과 관객 모두를 만족시킨 ‘타짜’ 시리즈의 세 번째 주자 ‘타짜: 원 아이드 잭’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배우 박정민은 이 시대 자화상과 다름없는 청년 도일출의 얼굴로 시작해 거친 남자로 변해가는 러닝타임 139분을 꽉 채우며 활약한다.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이하 ‘타짜3’)은 애꾸(류승범 분)로부터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도일출, 까치(이광수 분), 영미(임지연 분), 권 원장(권해효 분) 총 5명의 타짜가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66회 칸 영화제 단편 부문 황금종려상을 받은 ‘세이프’의 각본을 맡고 지난 2015년 ‘돌연변이’로 입봉한 권오광 감독의 신작이다.

박정민은 전설의 타짜 짝귀의 아들 도일출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음과 동시에 시종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팀 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워 전작들과 차별성을 꾀한 ‘타짜3’이지만 처음부터 호락호락했던 건 아니다. 특히나 결과적으로 ‘타짜3’의 얼굴이 되는 박정민의 경우 출연에 대해 더욱 복합적으로 고민할 수밖에 없었을 터다.

배우 박정민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정민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타짜3’가 제작된다는 소문은 무성했지만 시나리오가 저에게 올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전작들과 달리 현실성이 가미됐고 팀으로 움직이며, 포커가 소재다. 새로워서 좋았다. 그래도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권오광 감독님을 만나 뵙고 생각이 바뀌었다. 영화를 대하는 태도가 좋은 분이었고,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더라. ‘이런 분이라면 함께 해봐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하고 있을 때 감독님에게 장문의 이메일을 받고 출연을 결정했다. 도일출은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인물이자 현실에 발붙이고 사는 이 시대 청년이다. 도일출은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공시생이며, 그의 입에서는 ‘흙수저’와 ‘금수저’처럼 현실을 반영하는 비유적 표현이 직접적으로 흘러나오기도 한다. 결국 비현실로 느껴지는 도박판에 현실성을 부여하는 캐릭터 도일출은 그 어느 역할보다도 중요한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도일출은 드라마를 이끌고 가는 인물인 만큼 최대한 실수를 줄이자고 생각했다. 촬영하면서도 복기를 하고, 실수한 건 없나 늘 체크했다. 만약 큰 실수를 하면 영화 전체가 어긋날 수 있는 역할이니까 조심스럽고 꼼꼼하게 접근하려 했다. 도일출은 전국적 타짜인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았으니 천부적인 재능을 갖춘 동시에 열등감이 심한 인물이다. 자신이 잘하는 쪽으로 가서 자꾸 그 열등감을 채우는 거다. 결국 그 열등감 때문에 더 깊숙한 수렁으로 빠진다.”

배우 박정민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정민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박정민이 도일출을 연기하며 캐릭터에 녹아든 지점 중 하나도 열등감이었다. 어쩌면 인간의 필연적 감정인 열등감을 지닌 인물을 연기한 박정민에게도 도일출과 맞닿은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도일출은 열등감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다. 저 역시 하루에도 12번씩 열등감 때문에 수렁에 빠진다. 어떻게 보면 단점일 수도 있는데 창피하지는 않다. 좋은 열등감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타짜3’를 찍으며 박정민에게 생긴 또 하나의 소중함은 배우 류승범이다. 박정민은 류승범과 연을 맺게 된 것을 ‘최고의 행운’이라고 표현할 만큼 줄곧 그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현재 해외 체류 중인 류승범이 당초 불참한다고 알려졌던 언론시사회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의 설렘을 박정민이 털어놨다.

“‘타짜3’ 언론시사회 때 정말 울 뻔했는데 꾸역꾸역 참았다. ‘동주’(감독 이준익) 이후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이다. 류승범 선배의 작품 중 안 본 영화가 없을 정도다. 제 나이 또래 남자치고 류승범 선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거다. 또 다른 작품으로 만나고 싶고, 오래 보고 싶다. ‘타짜3’를 함께 촬영하는 동안 얻은 게 참 많다. 이 시기에 만나지 않았다면, 이 영화에서 안 만났다면 과연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을까 싶다. 너무나 많은 힘이 되어준, 제게는 큰 행운이다.”

배우 박정민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정민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류승범과 만남 외에도 박정민은 이번 영화를 통해 새로이 겪어본 게 많다. 처음은 아니지만 수위 높은 베드신부터 혹독한 체중 감량까지, 박정민이 전력을 다한 ‘타짜3’다. “첫 베드신은 아닌데 정을 나누는 베드신은 이번이 처음이라 부담이 컸다. 하지만 (최)유화 누나가 훨씬 부담되고 예민할 테니 배려하며 찍으려 생각했다. 워낙 누나가 성격이 좋기도 해서 불편한 티를 내지 않고 즐겁게 웃으며 금방 촬영이 끝났다. 베드신의 공신은 유화 누나다. ‘타짜3’를 찍으며 맞기도 많이 맞았다. 원래 다른 작품에서도 맞거나 죽거나였다.(웃음) 이번 영화의 특징은 벌거벗고 맞은 거다. 도일출이 드라마를 겪어가며 심적인 고통으로 수척하고 건조해진 느낌을 주고 싶어서 20kg 감량하기도 했다. 버석버석한 느낌을 줘야 했다. 촬영 중에는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달리기 정도만 하고 음식을 먹지 않으며 살을 뺐다. 살을 빼는 것 때문에 힘들지, 힘들어서 살이 빠진 건 아니다.(웃음)” /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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