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블리라 가능한 한 여자의 ‘가장 보통의 연애’ [공효진VS공효진②]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공효진이라서 가능한 로맨스가 있다. 공효진이 연기해서 현실감 있고 설득력을 더하는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다.

오는 10월 2일 개봉하는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 분)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 분)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로맨스 영화로, 제1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희극지왕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한결 감독의 입봉작이다.

공효진은 사랑에 환상이라고는 없는 돌직구 현실파 여성 선영을 연기한다. 선영의 전 남친은 바람 핀 주제에 뭐가 그리 당당한지 입사 환영회에 들이닥쳐 끔찍한 진상짓을 하는 사람이다. 선영은 전 남친을 적당히 어르고 달래 떼어내려 하지만 도무지 말귀를 못 알아듣자 모욕감을 선사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상을 처단할 줄 아는 인물이다. 당연히 사랑에 환상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공효진 사진=옥영화 기자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공효진 사진=옥영화 기자
선영은 평범한 듯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아 더욱 복합적으로 느껴진다. 때가 되어 진행한 이직인 줄 알았는데 남모를 속사정이 있었고, 왜 이리 까칠할까 싶었는데 제 나름의 이유 때문이었다. 살면서 알게 모르게, 그러나 대놓고 당하는 차별과 편협한 시각이 자신을 옭아매자 울분을 토하기도 한다. 타인의 잣대에서 벗어나기를 두려워하지 않아 하는 말이나 행동은 또 얼마나 시원한지 모른다. 맞바람 운운하며 화를 돋우는 전 남친에게 돌직구 날리며 이별에 종지부를 찍는 선영의 모습에서 공효진을 떠올리기란 어렵지 않다. 공효진의 무표정과 희미한 미소는 첫 연애부터 최근의 이별까지 다사다난 연애사를 지나온 선영 자체다. 물론 이번에도 기존의 ‘공블리’나 ‘로코퀸’ 수식어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그동안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다수 로코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공효진은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도 단연 강렬하다. 겉치레 따위는 애당초 생략하고 가식 떨지 않는 공효진과, 시종 당당한 태도를 견지하는 선영의 모습은 꽤 많이 닮아있어 영화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는 데 크게 일조한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스틸컷 사진=NEW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스틸컷 사진=NEW
공효진은 현재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발 하나 붙일 데 없이 박복한 인물 동백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오랜만의 브라운관 복귀다. ‘가장 보통의 연애’ 또한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공효진은 최근 열린 영화 언론시사회에서 “두 작품의 역할이 너무나 다르다. 긴장보다는 수확의 계절처럼 거두어들이는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그야말로 알알이 잘 여문 공블리의 진가가 빛나는 가을이다.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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