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가수협회 “故설리, 혐오 없는 그곳에서 마음껏 노래 부르길” (추모사 전문)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대한가수협회가 가수 겸 배우 설리를 추모했다.

대한가수협회는 17일 “오늘 우리는 또 한 사람의 동료, 후배를 떠나보내며 무너지는 가슴을 애써 부여잡았다”는 추모사를 공개했다.

대한가수협회는 “같은 무대에서 눈 맞추며 미소로 안부를 묻던 설리의 비보를 접하고 왜 그가 우리 곁을 떠나야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마음을 담아 노래하는 일이 고통이 되고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아야 하는 일이라면 우리는 진정 노래를 내려놓겠다”고 전했다.

대한가수협회가 가수 겸 배우 설리를 추모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대한가수협회가 가수 겸 배우 설리를 추모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어 “노래하는 가수이기 전에 누구의 언니, 동생, 자식이었을 설리가 왜 비보의 주인공이 돼야 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우리는 좀 더 그를 붙잡고 놓아주지 말았어야 했다. 좀 더 살갑게 다가갔어야 했다. 이렇게 꼬리를 무는 후회에 가슴 칠 수밖에 없는 무력함이 원망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시는 오늘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한가수협회 내 상담창구를 개설하고 정신 건강 및 법률 지원 등의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 아울러 인성 함양을 위한 교육의 장을 넓히고 회원들의 안위를 살피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하 대한가수협회 추모사 전문
대한가수협회가 가수 겸 배우 설리를 추모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대한가수협회가 가수 겸 배우 설리를 추모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대한가수협회가 고 설리(최진리)양을 떠나보내며. 같은 무대에서 눈 맞추며 미소로 안부를 묻던 고 설리(최진리)양의 비보를 접하고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 그녀가 우리의 곁을 떠나야 하는지, 왜 떠나지 않으면 안 되었는지. 마음을,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일이 고통이 되고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아야 하는 일이라면 우리는 진정 노래를 내려놓겠습니다.

노래하는 가수이기 전에 누구의 누이, 언니, 동생, 소중한 자식이었을 고 설리양이 왜 비보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좀 더 그녀를 붙잡고 놓아주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아니, 그녀에게 좀 더 살갑게 다가갔어야 했습니다.

꼬리를 무는 후회에 가슴을 칠 수밖에 없는 무력함이 원망스럽습니다.

슬픔은 남아있는 자의 몫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의 이 슬픔을 오래 간직하지 않으려 합니다.

분노를 떨치고 일어나, 다시는 오늘과 유사한 비극에 노출되는 동료, 선후배가 없도록 대한가수협회 내에 상담창구를 개설하고 정신건강 및 법률 지원 등의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아울러 소양과 인성 함양을 위한 교육의 기회와 장을 넓히고 회원들의 안위를 살피는 일에 더욱 매진하여 서로를 보듬으며 아픔은 나누고 기쁨은 공유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가겠습니다.

그것만이 고 설리양이 우리에게 준 질문에 대한 답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문화 정책을 주도하는 책임부처에 강력히 촉구합니다.

한류의 선봉이요, 음악의 꽃인 우리 가수를 비롯하여 문화 예술에 종사하는 이들의 비극적 사례가 재발하고 있음에도 마땅한 대안을 내 놓지 못하는 무능을 인정하고 즉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고 설리양의 명복을 빌며, 비방과 혐오가 없는 그곳에서 마음껏 노래 부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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