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1월 개봉한 ‘겨울왕국’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속편 ‘겨울왕국2’는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담는다. 전편에 이어 크리스 벅, 제니퍼 리 감독이 공동연출을 맡아 더욱 확장된 세계관을 풀어냈다.
영화상으로 3년의 시간이 흘렀고 엘사와 안나, 올라프, 크리스토프, 스벤은 아렌델 왕국에서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가을 나날을 보낸다. 엘사는 한 왕국을 책임지는 자로서, 안나도 왕국 안팎을 살피며 이전보다 더 성숙해졌다. 모두에게 평화로운 시간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엘사에게 의문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이내 아렌델 왕국은 위험에 빠진다.
영화 ‘겨울왕국2’ 포스터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엘사는 위기에 빠진 아렌델 왕국을 구하기 위해 안나를 비롯한 동료들과 의문의 소리를 찾아 나선다. 이는 곧 엘사의 근원으로, 근원지는 북쪽이다. 안전한 줄만 알았던 아렌델 왕국 밖 마법의 숲에 도달한 엘사는 깊은 곳 비밀에 싸인 진실을 마주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홀로 깊은 어둠으로 몸을 던진다. 엘사의 이 같은 행동은 아렌델 왕국을 구하기 위함,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정체성을 찾겠다는 엘사의 의지에서 비롯된다. 엘사는 자신의 마법이 시작된 곳으로 가 모든 걸 바로잡으려 한다.
엘사가 진실을 알기 위해 몸을 던졌다면 안나는 대의를 생각한다. 엘사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읽어내고 선조의 그릇된 생각으로 인한 현재의 불행을 바로잡는다. 엘사의 능력을 통해 보이는 건 엘사와 안나의 할아버지가 마법을 부리고 자연을 숭배하는 이들을 배척하는 모습, 즉 감춰져 있던 진실이다. 영화 속 선대의 잘못된 판단은 실제로 자행된 인디언 학살, 인종차별을 자연스레 떠오르게 한다.
영화 ‘겨울왕국2’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서로 의지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엘사와 안나의 모험은 함께였다가 둘로 나뉘었다가 다시 함께 마무리하는 구조다. 혼자가 아닌 두 자매의 연대는 어떤 도전보다 유의미하다. 여기에 모계사회부터 이어져온 사랑과 마법은 영화의 전체를 관통한다.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는 건 사랑뿐이며 진실을 알고자 하는 마음의 눈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이 엘사와 안나의 모험을 통해 형상화된다.
선조의 잘못을 후손이 바로잡는다는 이야기를 감싸는 건 정체성을 탐구하는 주체적 여성 서사다. 목숨을 걸고서라도 거친 파도를 뛰어넘겠다는 엘사의 집념은 진실을 숨기는 안개 같은 비밀을 모조리 부숴버린다. 쿠키영상 1개. 오는 21일 개봉.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