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은 곧 도전”…정해인,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는 힘 [MK★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데뷔 이후 줄곧 쉼 없이 달려온 정해인이다. 전력질주 했으니 피로가 쌓이는 건 당연지사다. 이제는 좀 쉴 만도 한데, 또 달린다. 정해인의 ‘시동’은 꺼지지 않는다.

정해인이 영화 ‘시동’(감독 최정열)으로 관객을 찾았다.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 형(마동석 분)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 분)과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 분)이 진짜 세상을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정해인이 연기한 상필은 녹록치 않은 현실 속 홀로 할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는 10대다. 순수하면서도 거친 인간의 모습이 한데 섞여 묘한 긴장감을 주는 캐릭터다. 늘 자신에게 채찍질 한다는 정해인이 본 ‘시동’은 어땠을까.

“아쉬운 부분이 보이니까 객관적으로 즐기지 못했다. 현장에선 아쉬움이 남아도 다음 씬을 진행해야 하니까 안고 간다. 그래도 두 번째 볼 때는 관객 입장에서 편하게 즐기며 봤다. 전체적인 흐름상 편집된 부분이 많다. 각 캐릭터 색깔이 도드라질 수 있는 씬들이 안 보여 아쉽다. 캐릭터에 대한 모든 답은 시나리오에 있었다. 온전히 제 것으로 흡수해서 캐릭터가 들어오게 해야 한다. 저 같은 경우는 대본과 대사에 충실한 편인데, 감독님과 작가님의 의도가 있으니 완벽하게 숙지해서 애드리브처럼 하는 게 저의 지향점이다.”

배우 정해인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배우 정해인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정해인은 극중 절친 택일을 연기한 박정민, 그리고 할머니와 손자 관계로 호흡을 맞춘 고두심과 주로 감정을 나눈다. 영화 안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마음을 나누는 경험을 했다고. “(박정민과) 친해지려고 하기에는 서로 너무 바빴다. ‘파수꾼’을 워낙 좋아한다. 친구 역할로 한번 더 만나고 싶긴 하다. 서로 많이 호흡할 수 있는 친구로 만나면 좋겠다. 고두심 선생님은 공기 자체가 다르더라. 제가 어릴 적 조부모님과 함께 산 적이 있어서 그런지 남다른 애착이 생겼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할머니께서 생전 치매로 저를 못 알아보셨다. 극중 상필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다. 오히려 울컥하는 걸 절제할 필요가 있었다. 고두심 선생님의 ‘밥 먹고 가’라는 한 마디가 저에게는 산더미처럼 커져서 왔다.”

‘시동’에 앞서 지난 여름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과 드라마 ‘봄밤’으로 대중과 만난 정해인은 그 어느 때보다 올해 다양한 행보를 보였다. 작품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 내레이션, 최근에는 KBS2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를 통해 예능에도 나섰다. ‘봄밤’부터 ‘시동’에 이르기까지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면 참 열심히 달려온 정해인의 모습이 곳곳에 남아있다.

배우 정해인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배우 정해인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너 진짜 열심히 살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지나간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도전해야 한다. ‘시동’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실패해야 데이터베이스가 쌓이고 잘못된 점을 고쳐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시동’으로 얻은 게 있다면 도전을 무서워하지 말자는 거다. 될 때까지 하면 된다. ‘걸어보고서’는 제가 선택한 거다. 몸이 피곤하고 부담스러워도 정말 큰 도움이 됐다. 그래도 건강 이상 신호가 오니까 정신도 나약해지고 쉽게 우울해지긴 하더라. 아프면 모든 게 부정적으로 바뀐다. 어떤 상황에서도 건강을 잘 챙겨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정해인이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올 정도로 달리면서도 웃을 수 있는 이유는 팬이다. 요즘 가장 큰 활력소를 묻는 질문에 정해인은 망설임 없이 ‘팬분들’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배우 정해인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배우 정해인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팬들을 보면 알 수 없는 힘이 솟아난다. 그분들도 자기만의 생활이 있고, 똑같이 추위를 느낄 텐데 항상 힘이 되러 와주신다. 엄청난 일이라는 걸 잘 안다. 단순히 감사함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일을 할 때 마음가짐이나 동기부여가 된다. 그리고 가족과 운동도 활력이 된다. 힘을 분출하면 잡념이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진다.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된다.” /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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