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뒤로 빠져있었죠”…美 오스카 이미경 부회장 소감 이유(종합)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유머와 배려로 점철된 비화를 밝혔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MBC ‘특집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기념 감독 봉준호’에서는 전날 개최된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가 담겼다.

간담회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봉 감독은 ‘트로피 2개를 들어달라’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탐욕스러워 보이지 않느냐”면서 특유의 유머를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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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영예인 작품상 수상 당시 소감을 말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네 번째로 무대에 올라가니까 민망하기도 하고, 다른 분들이 한 마디라도 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뒤로 빠져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품상 수상 무대에서는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와 이미경 CJ 부회장이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 한 달 반 정도를 (시상식) 시즌이라고 부르더라. 그간 너무 많은 시상식에 가서 수상소감을 거의 2, 30번 정도 하니까 수상소감 밑천이 바닥나서 하다하다 술 얘기까지 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봉 감독은 감독상 수상 무대에 올라 세계적 거장 마틴 스콜세지에게 경의를 표해 연일 화제에 올랐다. 두 감독은 각각 ‘기생충’과 ‘아이리시맨’으로 다수 부문에서 경합했다.

봉 감독은 간담회에서 “감독상 받으러 무대에 올라갔을 때 신기한 일이 있었다”면서 “워낙 영화인들이 많고 복잡한 와중에 마틴 스콜세지 감독님과 눈이 마주치고, 좌석표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닌데 동료 후보들의 얼굴이 다 보였다”고 말했다.

또 “스콜세지 감독님을 워낙 존경했다”며 “대학에서 영화 동아리를 하고, 영화학교 다닐 때도 그분 영화를 반복해서 관람하고 그분에 관한 책을 읽었던 사람으로서 함께 노미네이션 된 것 자체가 감사하고 흥분되는 일”이라고 감격했다.

그러면서 “그분(마틴 스콜세지)이 먼발치 의자에 앉아 있는데 제가 상을 받는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무대 위에서 한 말은 모두 다 진심이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는 문구는 데이비드 톰슨이 쓴 책에서 제가 밑줄을 쳤던 문구다”고 털어놨다.

‘기생충’이 전 세계 영화 시상식에서 사랑 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영화를 볼 때 ‘자막이 이랬다 저랬다’ ‘거기서 국수를 만들어 먹던데 그게 뭐냐’라는 식의 접근이 아니라 이미 영화 자체에 들어가 있고 진입장벽이 애초부터 없었던 것 같은 느낌이다. 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감사한 마음이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비화를 밝혔다. 사진=MBC ‘특집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기념 감독 봉준호’ 캡처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비화를 밝혔다. 사진=MBC ‘특집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기념 감독 봉준호’ 캡처
로컬 영화제라고 불릴 정도로 비영어권 영화에 품을 내주지 않았던 아카데미에서 주요 부문 4개 상을 석권한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외국어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받은 건 최초라고 한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할 시간이 저희도 그렇고 여러분도 그렇고 아무도 없는 것 같다. 시간을 갖고 짚어봐야 할 것 같다. 지금도 계속 여러 나라에서 개봉 중이고 후기가 나오고 있으니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났는가에 대해서는 좀 더 심층적인 분석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제가 여쭤보고 싶은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봉 감독의 ‘기생충’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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