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기억법’ 주석태 “‘감빵생활’ 이후 4배 욕 먹었어요” [MK★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 손진아 기자

감성이 듬뿍 담긴 섬세한 멜로물에 공포와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한 배우가 있다. 바로 주석태다. ‘악역의 끝판왕’을 보여주듯 간담서늘한 그의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화제성이 있을 줄 몰랐다. 하던 대로 충실하게 기본을 지키면서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점점 화제가 되니 부담도 됐다.(웃음) 좋은 감독님과 좋은 배우와 호흡을 맞추니 기분 좋게 끝난 작업인 것 같다.”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은 과잉기억증후군으로 1년 365일 8760시간을 모조리 기억하는 앵커 이정훈과 열정을 다해 사는 라이징 스타 여하진의 상처 극복 로맨스다. 주석태는 극중 서연(이주빈 분)을 죽인 스토커 문성호 역을 맡아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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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태에게 ‘그 남자의 기억법’은 ‘궁금증’으로 다가왔다. 처음 4회 대본까지 받았던 그는 문성호가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지 예상이 되지 않았다. 이를 회상하던 주석태는 “‘그 남자의 기억법’은 멜로, 스릴러, 코믹 등 냉온탕을 왔다갔다 한 작품이 아닌가. 재밌었다”라고 소회를 덧붙였다. 캐릭터를 구축할 시기, 주석태는 문성호에게 아주 단순하게 접근해갔다. 바로 ‘서연이를 사랑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 “난 서연이와 멜로를 찍었다. 아주 구구절절한 멜로다. 나한테는 빌런인 이정훈(김동욱 분)이 들어오고, 경찰은 자꾸 나를 잡으려고 하고. 저 혼자서 멜로를 찍었다. 하하.”

매회 긴장감을 주었던 주석태는 후반으로 갈수록 문성호만의 감정을 더욱 극대화 시켰다. 특히 서연의 유골함에 입을 맞추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소름 유발’ 장면으로도 꼽힌다.

“연기를 하면서 애드리브가 많은 편이다. 애드리브를 수용해주는 감독님도 있고 아닌 감독님도 있는데, ‘그 남자의 기억법’ 감독님께서는 적극적으로 풀어주는 편이었다. 대사의 순서를 바꿔봤을 때 말이 되면 그걸 충분히 수용해주셨다. 후반부로 갔을 땐 감독님과 합이 맞는 상태였다. 사실 대본과 리허설엔 뽀뽀가 없었다. 촬영 때 애드리브로 한 거다. 그때 모니터 쪽에선 놀라는 소리가 들리더라. 문성호 입장으로선 기분이 나빴다.(웃음)”

‘그 남자의 기억법’ 주석태가 종영 소감을 전했다. 사진=탄엔터테인먼트
‘그 남자의 기억법’ 주석태가 종영 소감을 전했다. 사진=탄엔터테인먼트
‘슬기로운 감빵생활’ 보다 4배 많은 욕을 먹었다는 주석태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깜짝 놀라면서도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빠져선 안 되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한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어떤 걸 얻어갈까. “항상 악역을 하면서 리딩할 때 ‘진짜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악역이다’는 마음으로 달려든다. 문성호가 이렇게 못된 애 일 줄은 하면서 알게 됐는데, 후회 없는 악역을 만들어낸 것 같다. 당분간은 악역에 대한 갈증은 못 느낄 것 같다.”

그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악역 연기를 선보인 주석태는 “신원호 감독님에게 AS를 요청 드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악역 이미지로 인해 강한 인상을 주는 그의 실제 성격은 어떨까. 그는 “많이 허당이다”라며 “멍 때리고 있는 시간이 많고, 활발하게 주도해서 하는 성격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연기’가 활동의 원동력이라고 말하는 주석태는 tvN ‘구미호뎐’으로 또 한 번 시청자들에게 인사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구미호뎐’을 통해선 악역의 옷을 벗고 ‘아재미’를 장착한다고. 그는 “약간은 찌질하고 아재미 넘치는 역할이다. 악역은 아니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 남자의 기억법’ 주석태가 차기작 ‘구미호뎐’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사진=탄엔터테인먼트
‘그 남자의 기억법’ 주석태가 차기작 ‘구미호뎐’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사진=탄엔터테인먼트
마지막으로 주석태는 올해의 소망을 덧붙였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올해 연극 무대를 한 번은 더 하고 싶다는 거다. 그런데 12월에 공연을 하나 하게 될 것 같다. 또 영화 한 편에 꼭 참여하고 싶다.”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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