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김희선 “애교 주원·착한 곽시양 덕분에 촬영 즐거웠다” [MK★인터뷰①]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예쁘고 털털하고 연기까지 잘한다. 바로 배우 김희선이 말이다.

1993년 CF로 연예계에 데뷔한 김희선은 드라마 ‘공룡선생’ ‘목욕탕집 남자들’ ‘프러포즈’ ‘미스터Q’ ‘토마토’ ‘요조숙녀’ ‘슬픈연가’ ‘신의’ ‘앵그리맘’ ‘품위있는 그녀’ ‘나인룸’, 영화 ‘자귀모’ ‘카라’ ‘비천무’ ‘화성으로 간 사나이’, 예능 ‘토크몬’ ‘섬총사’ 등 다방면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최근에는 지난 24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극중 김희선은 시간여행자 박선영과 천재 물리학자 윤태이로 분해 1인 2역을 선보였다. 또 두 캐릭터로 20대, 30대, 40대까지 오가며 진짜 ‘시간여행자’라고 해도 무색할 정도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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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도 다른 두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인 김희선은 종영 이후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고마웠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다음은 김희선 일문일답. Q. 오랜 기간 공들여 찍은 ‘앨리스’를 끝마친 소감은? “다른 드라마에 촬영 기간보다 길고 힘든 여건 속에서 했는데, 그래서 배우, 스태프분들이 더 끈끈한 동료애가 생긴 것 같다. 그래서 지금도 스태프들과 연락을 한다. 힘들 때일수록 의지를 해서 더 두터운 우정이 쌓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아쉽게 종방연은 못했다. 끝날 때 8월이라 코로나 심해지기도 했고 종방연 할 분위기도 아니었다. 8~9개월 촬영하고 같이 밥 먹고 그러는게 대단한 일을 하는 데 이젠 식사하기가 어려운 그런 세상이 됐지 않나. 안타깝고, 나아진다면 스태프분들 밥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하고 술도 한 잔하고 싶다.”

Q. ‘앨리스’에 대한 애정이 대단한 것 같다. 처음에 작품을 선택한 계기도 궁금하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 자신은 없지만 감독님과의 이야기한 약속도 있고,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 불안했었다. 잘못하면 역효과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감독님을 많이 믿은 것 같다. 그런데도 이 드라마를 통해 ‘잘해야지’라는 기대감은 컸는데 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떨어졌다. CG부분이 있으니까 감이 안 잡히더라. ‘잘하고 있는 건가?’ 한 화면에 제가 어떻게 나올까 그것도 걱정이 됐다. 생각보다는 잘 나온 것 같아서 저는 나름 만족한다.”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Q. 김희선은 ‘앨리스’를 통해 1인 2역을 도전했다.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막 선영이 연기했는데 다시 머리를 하고 분장을 고치고 태이 역할을 해야했다. 어려운 건 대사량이었다. 제가 A4용지 3장을 다 읽어야했다. 제가 태이를 하면서 선영이 대사가 생각나서.. 저는 표정 관리가 안됐다. 헷갈릴 때가 있더라. 그래서 어렵기 보다는 아쉬운 점은 많다.”

Q. 천재 물리학자라는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도 힘들었을 것 같다. “충분히 이해하고 소화하지 못했다. 다시해도 못한다. 웬만한 거는 유튜브에 나와 있는데 유튜브를 보고 물리학과 교수 찾아보고 했는데 안된다. 따라갈 수 있는 전문직이 있는데, 이번엔 말을 뱉어서 억지로 연습해야하는 게 있었다. 보면 볼수록 헷갈리고 ‘왜 이렇게 되지?’ 이해하려고 하면 헷갈리더라. 대사를 억지로 머리에 넣는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천재 물리학 교수는 안해야할 것 같다.(웃음)”

Q. 개인적으로 만족하면서도 아쉽다는 평을 하는데, 시청자들의 반응을 본 적 있는지. 있다면 기억에 남는 반응은? “리뷰를 본다. 사람이다 보니까 다 그런 것 같다. ‘이 편은 괜찮다’라고 할 때 리뷰를 보는 편이다. 괜찮다고 하고 보면 그래도 칭찬 댓글이 많다. 그때만 리뷰를 본다. 기억에 남는 거는, 예를 들어 선영이를 연기했을 때 같이 울었다는 반응이 있었고, 제가 표현한 감정을 같이 느끼셨을 때 기억이 많이 남는다. (어깨 토닥토닥)‘잘했나?’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칭찬하면 기억에 남죠.”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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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주원, 곽시양과 호흡이 좋았다. “침이 마르도록 항상 하는 말인데 둘 다 착한 배우다. 어디 하나 모난 부분 없이 착하고 성실한 배우다. 나이는 어리지만 배운 게 많다. 주원 씨는 저랑 붙는 신이 많았는데, 뭐 좋은 거 있으면 꼭 챙겨줬다. 사소한 거지만, 하기 힘든데 챙겨주니까 애교도 많고 선배에 대한 동료에 대한 배려가 많은 친구구나 싶었다. 곽시양 씨도 정말 착하다. 촬영 없는 날에도 연습을 맨날 하더라. 성실한 친구구나 싶었다. 살가운 친구다. 촬영장이 늘 즐겁고 그랬다.”

Q. 검은 후드의 정체였던 노인 진겸, 주원의 모습이 정말 무서웠다. 함께 연기했을 때 무섭진 않았는지. “직접 봤을 때 무서웠다. 이 얼굴 그대로 (늙어)가야한다고 생각했다. 노인 진겸이 말하는 것도 무섭지 않나. 칼 들이대고, 총 들이대니까. 근데 그게 4시간 동안 분장을 한 거다. 고생했는데 여러분이 노고를 알아주셨으면 했다. 얼굴 위에 고무장갑을 쓴 느낌이다. 빡빡한 실리콘을 뒤집어쓰고 감정연기를 한다는 게 힘들었을 텐데, 그 고통을 참고 연기해줘서 고맙다.”

Q. ‘앨리스’ 홍보를 위해 ‘집사부일체’, ‘미우새’ 등에 출연했다. 혹시 또 출연하고 싶은 예능이 있는지. “예능은 호동이 아저씨랑 ‘섬총사’도 하고 그랬다. 요새 예능은 편안하게 해주는 관찰 예능이 많더라. 기회가 된다면 불러주시길 바란다.(웃음)”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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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앨리스’를 통해 연기에 폭이 넓어진 것 같은데 차기작 계획은? “차기작 계획은 아직 없다. 연기에 폭이 넓어졌다는 게 하지 않은 역할을 해서 그런 것 같은데 제가 따로 추구하는 캐릭터는 없다. 전체적 작품이나 제 캐릭터를 보고 결정하긴 한다. ‘앨리스’와 다른 역할을 하면 더 재미있겠죠? 사람이다 보니까 똑같은 걸 하면 재미없잖아요.”

Q. ‘앨리스’에서 액션 연기를 선보였는데 앞으로 액션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지. “생각보다 괜찮더라. 생각보다 멋있게 나오더라. 손을 뻗었는데 효과음까지 입혀지면서 정말 멋있더라. 남자분들이 액션 욕심을 간혹 내는데 왜 그러는지 알겠다. 진짜 기회된다면 꼭 하고 싶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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