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이 엄마들이 마주한 현실적인 고민들을 그려내며 또 한번 깊은 공감과 위로를 선사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에서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는 고민이 있다. 그리고 그 고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조금 더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따뜻한 위로를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산모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던 모유 도둑이 지금까지 단 한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 없는 효린(박시연 분)이라는 것이 밝혀져 시작부터 흥미진진함을 배가시켰다. 효린은 그 현장을 현진(엄지원 분)에게 딱 걸렸고, 그녀에게 스스로 국민여신으로 불리는 톱스타 한효린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임신 후 살이 엄청나게 불어난 덕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고, 때문에 가정 불화를 비롯해 루머가 끊이지 않았다는 얘기까지 현진에게 털어 놓게 된 효린. 이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어도, 20년을 바쳐서 해 온 일이니까.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 내 자리로. 난 내 일이 좋거든요”라면서도 자신이 점점 없어진다며 초라하게 쫓겨나는 모습을 두려워하는 효린에게 현진은 자신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 더욱 공감했고, 그녀를 위로해주고 싶어 했다. 언제든 연락하라며 친구가 되겠다는 말을 남기고 효린의 방을 나서는 현진의 표정에서는 수 많은 감정들이 묻어나와 더욱 몰입감을 높였다.
효린에게 깊이 공감했던 현진도 스스로 초라함을 느끼게 되는 일이 생겼다. 회사 직원의 전화 한통을 받고 아직은 회사가 자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현진은 급 기분이 좋아졌다. “모든 게 달라진 나에게 힘내라는 응원보다 더 힘이 되는 한 마디는, 넌 여전히 필요한 사람이라는 말이었다”라는 내레이션은 그녀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한 대목.
그렇게 모두 각자의 고민을 가지고 있던 엄마들. 그 때 효린에 대한 기사가 터지고, 그 제보를 다름 아닌 현진이 하게 된 것이 되면서 세레니티에는 위기가 몰려온다. 현진은 효린을 찾아가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조리원을 나가는 그녀를 도와주기로 했다. 하지만 현진의 메이크업도 90년대 초반 화장 같아 실패하고, 속옷 디자이너인 루다에게 스타일링 도움을 청하지만 그 역시 별반 도움이 되지 않고, 은정과 윤지까지 나섰지만 이 역시 실패.
그때 루다가 던진 “왜 날씬해 보여야 되는 거에요? 몸 풀고 있는 산모가 말라깽이인 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라는 한 마디는 각자의 고민에 지친 엄마들에게 이를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기폭제가 된다.
루다의 말에 모두가 애 낳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준다며 이렇게 살 찌고 우울한 모습으로 나가면 욕 할 거라고 걱정하는 효린. 그 말에 현진부터 엄마가 된 후로 엉망진창이 되었다며 스스로 고장 난 엄마에 꼰대 상무, 열폭하는 와이프라고 고백하기 시작했다. 이어 루다 역시 엄마라고 무조건 행복할 수 있냐며 자신이 미혼모라는 사실을 털어놓고 이에 용기를 얻은 윤지 역시 애기가 아프다는 사실을 말한다.
이처럼 또 한번 사건, 사고가 휩쓸고 간 세레니티 조리원에는 평화가 찾아온 듯 보였지만 현진과 은정에게는 또 다른 폭풍이 찾아오고 있었다. 쌍둥이 유치원에서 온 전화를 받은 은정, 비밀이 생긴 남편 도윤과 변기에 버려지는 현진의 진짜 모유, 그리고 바꿔 치기 된 딱풀이의 가득 찬 젖병까지. 여기에 현진의 마지막 대사 “내 인생의 장르도 스릴러로 바뀌고 있었다”는 이들 앞에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궁금증이 증폭시키며 이제 후반전을 남겨두고 있는 ‘산후조리원’의 전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mkculture@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