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다.
특히 ‘승리호’는 스트리밍 랭킹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TOP10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190여개 국에서 지난 5일 공개됐으며, 국내와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핀란드, 프랑스,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16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영화가 넷플릭스 전세계 영화 부문 이용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살아있다’ 이후 두 번째다.
배우 송중기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
“공개 전까지 궁금함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보안이 철저해서 궁금했다. 저는 조연출 형 노트북을 뺐어 봤는데, CG초기 단계인데 속으로 뜨악했다. 그 밖에 많은 기술을 놀라웠던 것 같다. 새로운 시도를 한 감독님의 모험심이 진심으로 존경스러웠던 것 같다. 제가 제작자라면 기특했을 것 같다. VFX기술을 많이 쓰는 게 막막하겠지만, 저는 대한민국 기술을 믿었다. 우리나라 VFX기술은 언급 안해도 될 것 같다. 그래서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CG 촬영은 다른 작품에서 촬영헀지만, 우주는 처음 해보는 거라서 그 부분을 집중해서 찍으려고 했다. 영화 콘셉트에 맞게 잘 찍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편이다.”
송중기는 조성희 감독을 믿고 ‘승리호’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늑대소년’ 이후 두 번째 만남, 이번 촬영은 어땠을까.
“작품을 선택했을 당시의 솔직한 감이나 믿음의 근거가 조성희 감독이었다. 이것이 안될까하는 두려움은 많이 없어진지 오래됐다. 힘든 걸 선택해서 주변에서 나보고 변태라고도 한다. 막연한 거를 선택했고, 따지고 보면 제가 데뷔했을 때부터 들었던 이야기다. 저란 사람이 그런 것 같고, 그만큼 감독님을 믿었다. 유니크함을 믿었고, 사람으로서 진정성도 믿었다. 대본 보고 역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확실한 건 있었지만 막막하진 않았던 것 같다. ‘늑대소년’ 때도 그랬지만 보편적인 이야기를 다루는데 토속적인 느낌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는 것 같다. 본인이 직접 글을 쓰니까 그 색깔이 들어가는 것 같다. 감독님 자체가 개성이 강하고 수더분한 면이 있어서 그게 텍스트에 묻어나는 것 같다.”
앞서 송중기는 넷플릭스 제작발표회를 통해 극 중 자신이 맡은 태호를 처음 봤을 때 ‘자포자기’라는 단어가 떠올랐다고 이야기했다. 태호라는 캐릭터를 ‘자포자기’로 표현한 이유는 뭘까.
“넷플릭스 승리호 제작발표회 때 그런 이야기를 했다. 실제로 그랬고, 자포자기에 모든 게 담겨있던 것 같다. 굳이 뭔가 억지로 하기보다는 태호를 보고 당시에 그때 그렇게 느껴졌고,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촬영한 것 같다. 그 네글자로 해석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배우 송중기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
극중 태호와 순이의 부녀 이야기는 ‘승리호’의 한 축을 담당했다. 경험이 없는 부분이기에 부성애 스토리를 그려가는 과정에서 힘든 점은 없었을까.
“모든 작품을 할 때마다 경험을 한다고 잘하는 건 아니니까. 텍스트에 자신이 있었다. 실제 제 조카들도 생각하면서 상상했다. 경험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혼자 상상으로 했었고, 답은 현장에서 찾았다. 특히 아역배우 두 친구가 직접적으로 도와준 게 컸다.”
“예린이라는 친구가 영화를 한 게 처음이라고 말한 것 같았다. 요즘에 보니까 넷플릭스에서 메이킹을 풀고 있더라. 메이킹처럼 예린이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실제 모습도 그랬다. 박예린은 저희 사랑을 다 독차지했다. 감독님의 디렉션을 처음 듣는 친구인데도 빨리 알아들어서 영리했다고 생각이 든다.”
송중기는 ‘승리호’에 대한 만족감을 85점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다했고 만족했고, 또 85년생이라는 이유로 준 점수였다. 최근 송중기는 ‘승리호’와 드라마 ‘빈센조’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일에 파묻혀 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의도하지 않게 작품 공개시기가 겹쳐서 그렇지, 실제 제 생활은 안 그랬다. 드라마, 영화 공개되면서 시기가 겹치면서 그렇게 보인 것 같다. 하지만 예전보다 현장에서 즐겁게 즐기는 행복함을 더 느끼게 된 것 같다. 지금 ‘빈센조’ 현장에서도 너무 많이 느끼고 있다.”
배우 송중기 인터뷰. 사진=넷플릭스
‘승리호’는 코로나19로 개봉일이 미뤄지고, 극장 개봉 대신 우여곡절 끝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특히 영화 ‘보고타’ 촬영 중 터진 코로나19로 인해 작업을 중단하고 귀국한 바도 있다. 현장에서 뛰는 배우로서 영화계의 위기가 더욱 크게 다가왔을 터.
“현장에 있으니까 매일매일 체감을 한다. 비단 저희 뿐만 아니라 전례 없는 상황이다. ‘보고타’는 30시간 가야 있는 남미에서 촬영을 했다. 중도 귀국하면서 못 끝낸 영화라서 누구보다 많이 체감을 하고 있다. 많이 궁금해하시는데, 저도 감히 예측을 못하는 단계다. 저는 주연배우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코로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보고타’ 작품을 잘 마칠 수 있게 머리 싸매고 회의중이다. ‘빈센조’ 끝나면 ‘보고타’를 관계자분들과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mkculture@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