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다 못해 처절하다. 1958년 거장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나는 살고 싶다>는 사회적 편견과 오만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준다. 돈 없고 힘없는 자의 나약함, 미국판 ‘무전유죄’의 실화 영화다.
바바라 그레이엄(수잔 헤이워드)은 매춘과 도둑질, 위증으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밑바닥 인생이다. 그녀는 우연한 일로 살인사건에 연루된다. 진범인 3인조 마약범들의 거짓 진술로 그녀는 졸지에 살인 용의자로 몰린다.
유일한 알리바이인 남편은 잠적해 버린 데다 경찰은 그녀의 과거 전력을 의심한다. 바바라의 억울함을 알고 있는 사람은 이 살인사건을 처음부터 추적한 신문기자 몽고메리(시몬 오클랜드) 뿐이다. 몽고메리 기자는 온갖 기록과 자료를 찾아가며 바바라의 무죄를 입증하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불리해진다. 결국 바바라는 가스실에서 죽음을 맞는데….
<나는 살고 싶다>에서 수잔 헤이워드의 마지막 죽기 직전 연기는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그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바바라가 가스실에 들어갈 때까지의 숨 막히는 순간이 이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형장으로 출발하는 시간까지 재판은 계속된다. 증거 불충분으로 집행이 연기됐다가 다시 집행이 결정되는 과정이 반복된다. 순간순간 바뀌는 안타까움과 분노, 탄식.
수잔 헤이워드는 인간이 맞을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상황과 표정을 너무도 사실적으로 연기했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 역시 손바닥에 땀에 마르지 않는다. 수잔 헤이워드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단지 불행하게 살아온 과거 때문에 죄도 없이 누명을 쓰고 사형을 당한 한 여성을 통해 사회의 비정함을 느끼게 된다. MK스포츠 편집국장 daeho90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