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비(Phoebe, 임성한) 작가의 6년만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던 ‘결혼작사 이혼작곡’. 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출연 배우들을 향한 관심이 쏠렸다. 이중 긴 공백기를 거쳐 주연으로 발탁된 배우 이가령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부혜령=이가령’이 될 정도로 오랜 기간을 부혜령으로 살며 시즌2까지 이끌어왔다.
TV조선 주말미니시리즈 ‘결혼작사 이혼작곡2’(극본 피비(Phoebe, 임성한)/ 연출 유정준, 이승훈/ 제작 하이그라운드, ㈜지담 미디어, 초록뱀 미디어/이하 ‘결사곡2’)는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다. 특히 부부의 불협화음으로 인한 30대, 40대, 50대 아내의 불행과 복수, 불륜 남편들의 파국이 심화되면서 TV조선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함과 동시에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인기를 입증했다.
‘압구정 백야’에서 피비 작가와 호흡을 맞춘 이가령은 ‘결사곡’을 통해 첫 주연작을 선보였다. 그는 극중 아름답고 똑 부러진 성격의 아나운서 출신, 라디오 DJ 이자 판사현의 아내로 남편 사현과 2세 계획 없이 ‘워라벨 라이프’를 살자고 약속하고 결혼한 부혜령 역을 맡아 열연했다.
‘결사곡2’ 이가령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이가령
시즌2까지 달려오면서 여러 상황에 부딪히며 성장하는 부혜령으로 살았던 이가령은 ‘배우 이가령’으로서도 함께 성장의 길을 걸었다. “조금 더 단단해진 것 같다”고 자평한 그는 부혜령’의 외적인 면은 물론 내면까지 이끌어내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연기하며 극의 중심에서 활약했다. 특히 ‘이가령=부혜령’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연탄 메이크업은 시청자들에게 진한 인상을 남겼다.
다음은 이가령과의 일문일답. #. ‘결사곡’ 시즌2까지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종영 소감은?
“미움도 사랑도 많이 받은 연탄 메이크업 너구리 부혜령으로 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코로나 시국이라 다같이 모여 종영파티를 할 수 없어서 많이 아쉽다. 끝났다는 실감이 아직 나지 않는다.”
#. ‘부혜령’이라는 캐릭터를 시즌2까지 이끌어 오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무엇일까.
“혜령이의 겉으로 표현되지 않는 속마음이 보여졌으면 했다. 한국에 가족도 없고 혼자 외로운 처지라 본인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 거칠고 직선적이 표현이었지 마음에 사랑과 애정이 없는 친구는 아니다. 외강내유~”
#. 임성한 작가에게 부혜령 연기에 대한 특별 주문 사항이 있었다면 어떤 게 있었을까?
“당차고 멋있는 캐릭터. 나~ 부혜령이야!!! 이가령을 버리고 진짜 부혜령이 되라고 하셨다. 대본을 읽고 또 읽으면 된다고 하셨다.”
#. 배우 성훈, 이민영과의 호흡은 어땠나.
“현장에서 처음인 게 많을 수밖에 없는 내가 편히 연기할 수 있도록 많이 배려해주고 도와줬다. 배려 받을 수 있는 상대 역을 만난 건 정말 큰 행운이다. 혜령과 송원은 서로 적이어서 미울만도 했을텐데.. 특히나 시즌1에서는 함께하는 씬도 없고 촬영대기실에서도 마주칠 일도 잘 없었는데도 보면 너무 반가운 그런 느낌이었다. 민영 선배님이 갖고 계신 편안함, 부드러움 때문인 것 같다. ‘송원이랑 혜령이 언제 붙어요~’하면서 기다렸던 것 같다.(웃음) 7회 머리채를 잡는 격투씬도 민영 선배님 덕분에 잘 나올 수 있었다.”
‘결사곡2’ 이가령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이가령
#. ‘부혜령’하면 연탄 메이크업이 포인트였다. 이혼 결정 이전에는 센 화장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에서는 다소 메이크업이 옅어진 듯한 모습이 포착됐는데, 이 연탄 메이크업이 의미하는 것이 어떤 것이었다고 생각하는지, 메이크업을 하게 된 이유도 궁금하다.
“작가님께서 부혜령 캐릭터에 힘을 주시기 위해 짙은 스모키화장을 설정해주셨다. 배우 입장에서는 이런 디테일들이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큰 힘이 된다. 연탄, 너구리는 그 자체로 부혜령이었다. 이가령은 몰라도 ‘너부리 부혜령’은 많이들 얘기 하신다.(웃음)”
#, 연탄메이크업으로 인한 고충은 없었는지?
“짙은 화장이 시간이 지나다보면 연해져서 촬영 중간 중간 수정을 봐야 한다. 두꺼운 화장에 눈두덩이가 건조해지고 알러지가 나기도 했다. 길고 무거운 속눈썹으로 금방 눈이 쉽게 피로해졌다. 나의 메이크업으로인해 선배님, 선생님, 여러 스태프들이 기다리실까봐 시간적으로 부담이 됐다. 분장실에서 세트장까지 뛰어다니면서 열심히 시간을 단축했다.”
“연탄메이컵에 관한 혜령이의 에피소드들이 극 중간중간 나온다. 식당에서 아이한테도 너구리라고 놀림 받고 시어머니가 무거운 속눈썹 좀 떼면 안되냐 권유하시고 남편 사현이가 짙은 메이크업이 부담스럽다고 하지만 이 모든 말이 1도 들리지않는 ‘그게 뭐!!난 나야!!’(웃음) 그만큼 연탄, 너구리 메이크업은 부혜령의 성격,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는 시그니처였다. 너구리 메이크업을 벗은 혜령이는 그만큼 큰 심경의 변화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젠 나도 노메이컵이 낮설게 느껴질 정도다. 하하하. 평소 노메이컵인 내가 어느 날 아이라이너를 진하게 그리고 있더라.”
#. ‘결사곡’ 시리즈를 보면서 공감이 됐던 장면이나, 함께 분노했던 장면이 있다면?
“7회에 마지막 부분에 혜령이가 시댁 식구들이 남편과 바람난 여자와 다같이 정답게 식사하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다. 대본을 보자마자 너무 서러웠다. 읽는 순간 눈물이 났다. 바람난 남편보다 시부모님들께 더 많이 화가나고 서운했다. 한국에 가족도없이 혼자인 혜령이가 내편 하나 없는 정말 혼자가 되는 기분이었다. 분노, 서러움, 외로움. 모든 감정들이 있었다.”
#. 실제 이가령이 부혜령의 상황에 놓였다면 어떤 결정을 했을지, 어떻게 이들에게 사이다를 날렸을지 상상해보자.
“평생을 함께해도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혼했다는 전제 조건하에 아이가 없었다면 한 번의 바람은 눈 감아 줬을 것 같다. 혜령이의 상황이라면 나도 청담빌라. 보유세, 유지비 다 받을 거다.(웃음) 남은 내 인생, 마음의 상처는 보상 받을 수 없지 않나. 물론 돈이 좋지만 이가령은 물질보다 마음이 먼저다. 내 마음 너무 소중해!!!”
‘결사곡2’ 이가령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이가령
#. ‘부혜령’이라는 캐릭터를 시즌2까지 구축해오면서 이가령 본인과 부혜령 캐릭터가 이전 시즌보다 더 성장했다고 느낀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시즌2까지 오면서 시간이 주는 힘이라고 해야 하나.. 부혜령은 조금 더 부드러워지고 이가령은 조금 더 단단해진 것 같다. 시즌1 끝나고 김응수 선생님께 선물 받은 책이 있다. 지칠 때마다 마음 공부하는데 도움이 됐다. ‘노자를 읽다’라는 책인데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글귀가 참 마음에 와닿았었다. 그런 느낌이다.”
#. ‘결사곡’ 시리즈가 꾸준하게 10%를 돌파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비결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소감을 덧붙이자면?
“스토리가 너무 현실적이고 대사 하나하나 와닿아서 시청자분들이 많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 배우들과 현장 스태프들 모두의 땀과 노력이 좋은 결과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되어서 행복하다. 좋은 사람, 좋은 기운들이 모여져서 그런 것 같다. 이런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