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에서 다시 만나는 천적, 레일리는 이정후와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MK인터뷰]

브룩스 레일리(37)는 KBO리그에서 성공한 투수였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롯데자이언츠에서 뛰며 48승 53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특히 키움히어로즈 간판타자 이정후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통산 맞대결에서 15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 6탈삼진 기록했다. 말 그대로 ‘천적’이었다.

“내가 좌타자들을 상대로 많은 성공을 거뒀던 것은 사실이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만난 레일리는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레일리는 토미 존 수술 이후 이번 시즌 후반기 복귀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레일리는 토미 존 수술 이후 이번 시즌 후반기 복귀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오랜 시간이 지난 2025년, 레일리는 뉴욕 메츠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 토미 존 수술 이후 재활중이던 지난 4월 메츠와 1년 계약에 다음 시즌에 대한 팀 옵션이 포함된 조건에 재계약했다.

이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은 KBO리그에서 압도했던 이정후를 다시 만나는 자리다. 시리즈 첫 경기는 마주칠 기회가 없었지만, 좌타자와 좌완 불펜이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남은 시즌 맞대결 가능성이 크다.

오랜만에 만난 기자를 반갑게 맞이한 그는 “이정후를 상대로 잘했던 것은 맞다”며 천적 관계를 인정하면서도 “지금 이정후는 그때보다 훨씬 더 좋아졌을 것이다. 나이도 약간 더 들었을 것이고, 더 영리해졌을 거라 확신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이정후는 대단한 타자다. 내가 처음 상대했을 때 그는 고등학교에서 졸업하고 바로 프로로 드래프트 됐었다. 아주 어린 나이부터 시작해 엄청난 경력을 쌓고 자신의 이름을 알리며 많은 것을 성취했다. 그를 다시 이곳에서 볼 수 있어서 정말 멋지다. 그가 잘됐으면 좋겠다. 맞대결도 기대된다”며 이정후와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이정후를 상대로 압도했던 그이지만, 겸손함도 잊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아주 재능 있는 타자였다. 지금은 아주 똑똑해졌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를 상대로는 공 하나하나에 집중해야 한다”며 앞으로 있을 이정후와 대결에 대해 말했다.

KBO리그 시절 선발 투수로서 상대했다면, 지금은 불펜으로 상대한다. 좌완 불펜과 좌타자의 승부는 주로 경기 후반, 중요한 상황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레일리는 이정후가 한국에서 봤던 것보다 더 경험이 많고 똑똑해져 있을 거라 예상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레일리는 이정후가 한국에서 봤던 것보다 더 경험이 많고 똑똑해져 있을 거라 예상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는 “당연히 다를 것”이라며 이전과는 다른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 나이 들었고, 더 많은 정보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최고의 모습을 상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재차 상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둘의 맞대결은 원래 1년 더 일찍 성사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두 선수가 모두 다치면서 이뤄지지 못했다. 이정후는 어깨를 다쳐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고 레일리는 팔꿈치를 다쳤다.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이번 시즌 후반기에 복귀했다.

1년이 조금 넘는 재활 시간은 그에게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그는 “6개월간 공을 잡지 않으면서 잠시 야구를 멀리했다. 지금 내 커리어가 어느 지점에 와있는지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더 뛰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시 돌아와서 유니폼을 입고 던지고 싶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기에 다시 돌아오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재활했다”며 지난 시간을 되새겼다.

복귀 후 세 차례 등판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다시 돌아와서 팀에 기여할 수 있다니 너무 좋다. 모든 투수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나를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일리는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에서 5년간 활약했다. 사진= MK스포츠 DB
레일리는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에서 5년간 활약했다. 사진= MK스포츠 DB

삼십 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무사히 돌아온 그는 “지금의 나는 더 경험이 많은 선수다. 내 몸을 잘 이해하고 있고 내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여전히 배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스스로 편안하게 던질 수 있는데 필요한 것들을 배워가고 있는중이다. 모든 투구에서 최고 구속을 던지지 않더라도 상대할 수 있는 기술을 익혀가고 있다. 서른여섯 살에 토미 존 수술을 받아서 서른일곱에 다시 던질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기쁘기만 하다”며 적지 않은 나이에도 성공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말했다.

KBO리그에서 뛰던 것이 벌써 10년 전 일이다. 그는 “한국에서 뛸 때 나는 스물여섯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친 일이다. 그때 기억을 돌아보면 나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정말 재밌고 즐거운 기억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전히 몇몇 선수들과는 연락하고 지낸다. 정말 멋진 일”이라며 다시 한번 한국에서 보냈던 이십 대 시절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보니까 롯데는 또 유니폼을 바꾼 거 같더라. 올해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올해는 롯데가 꼭 이겼으면 좋겠다”며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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