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준이 어린 시절부터의 상처를 꺼냈다.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아버지와의 거리는, 가장이 된 지금 더욱 선명해졌다.
28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에서는 문희준이 MC 박경림, 김정태, 김병현과 함께 가정사를 털어놨다.
문희준은 “아이를 낳고 나서 아버지가 더 이해가 안 간다”고 운을 뗐다. 그는 H.O.T. 데뷔 직후였던 19살 무렵, 아버지가 가족을 떠난 사연을 꺼냈다. “데뷔하고 한 달쯤 후에 ‘너도 경제력 있으니 난 나갈게’라고 하시고 진짜 나가셨다. 그땐 농담인 줄 알았다”며 당시의 충격을 떠올렸다.
결혼 후 아이를 낳으며 더 큰 감정의 파동이 찾아왔다. 문희준은 “아기를 낳아놓고 ‘난 갈게’라는 말을 이해할 수 없다. 난 정말 힘들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예전엔 부모님 사이의 사정이 있겠거니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좋은 아버지가 되려고 하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도 옆에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화면 속 문희준은 담담하게 앉아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표정에는 묵직한 감정이 스며 있었고, 자세는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그 속에서 말 한마디, 눈빛 하나마다 진심이 묻어났다.
문희준은 과거 어머니 부고를 아버지에게 직접 전했지만, 끝내 장례식장엔 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한 번 보고 싶어 연락한 적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많이 화를 내셨다. 결국 돌아가셨을 때도 오지 않으셨다”며 조용히 감정을 눌렀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싶지도 않게 됐다. 두 번이나 큰 충격을 받았다. 그 시간을 아버지를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우리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게 더 낫다”고 말하며, 자신의 가정을 지키겠단 단단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문희준은 데뷔 초 경제난을 언급하며 “화장실이 없는 집에 살았지만, 지금은 잼잼이 방에 화장실이 있다”며 웃었다. 또 “춤 대회, SM 오디션 전부 1등으로 붙었다”며 이수만의 귓속말 합격 일화도 전해 뿌듯함을 자아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