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가 외국인 선수만으로 베스트 11을 구성해 울산 HD 원정에서 승점을 확보했다.
부리람은 11월 26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5차전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부리람은 3-5-1-1 포메이션이었다. 비솔리(브라질)가 전방에 섰다. 비반(오스트리아)이 뒤를 받쳤다. 스토이코비치(몬테네그로), 신들러(가나)가 좌·우 윙백으로 나섰고, 줄리(오스트리아), 더걸(호주), 차우시치(세르비아)가 중원을 구성했다. 굿(호주), 후안 이비자(스페인), 고명석(한국)이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에더리지(필리핀)가 지켰다.
부리람 선발 명단엔 태국 선수가 1명도 없었다. 아시아 선수는 고명석, 에더리지 2명뿐이었다. 에더리지는 잉글랜드에서 태어난 필리핀 국가대표팀 레전드다.
울산은 4-1-4-1 포메이션이었다. 말컹이 전방에 섰다. 이진현, 이희균이 뒤를 받쳤고, 백인우, 라카바가 좌·우 공격을 책임졌다. 트로야크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서명관, 이재익이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박민서, 최석현이 좌·우 풀백으로 나선 가운데 문정인이 골문을 지켰다.
울산은 큰 폭의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울산은 30일 홈에서 제주 SK와의 2025시즌 K리그1 최종전을 치른다.
울산은 아직 K리그1 잔류를 확정하지 못했다. 로테이션 가동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주도권을 쥔 건 울산이었다.
말컹이 돋보였다. 말컹이 전반 22분 낮고 빠른 중거리 슈팅으로 부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 27분엔 문전으로 달려들어 헤딩한 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부리람이 울산의 허를 찔렀다. 전반 35분이었다. 부리람이 울산 진영에서 볼을 빼앗았다. 부리람은 빠르게 공격을 전개했다. 신들러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슈팅한 게 반대편 포스트 맞고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다. 득점 취소였다.
양 팀은 교체선수 없이 후반전에 나섰다.
후반 3분 말컹의 슈팅이 살짝 높았다. 후반 6분엔 말컹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왔다.
후반 19분 부리람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비솔리가 울산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비반과 패스를 주고받았다. 비솔리가 울산 수비 뒷공간을 허물었다. 완벽한 일대일. 그런데 비솔리의 슈팅에 힘이 너무 실렸다. 허공을 갈랐다.
부리람은 후반 중반을 넘어가면서 라인을 올렸다. 울산을 상대로 승점 3점을 가져가겠다는 의지였다.
울산은 패스 전개가 매끄럽지 못했다. 전방에서 어떻게든 슈팅을 만들어낸 말컹이 고립됐다.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양 팀이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이날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엔 2,598명의 팬이 함께했다.
[울산=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