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요리를 안 한다”던 현빈에게도 예외는 있었다. 아내 손예진의 김밥이었다. 할머니에게서 이어진 레시피로 만든 김밥을 “어제도 먹었다”고 밝힌 한마디는, 단순한 사랑 고백을 넘어 ‘집밥 김밥’ 열풍의 시작처럼 읽혔다. 여기에 이병헌의 아내 이민정 집안의 김치김밥까지 더해지며, 스타 부부들의 김밥 이야기가 잇따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7일 방송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는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의 주연 현빈이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수상 이후의 이야기부터 자연스럽게 아내 손예진에 대한 언급이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영자가 운영하는 ‘유미 가맥’에서 진행된 토크 도중, 풍자가 “집에서 요리를 하느냐”고 묻자 현빈은 잠시 고민한 뒤 “아니요”라고 솔직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질문이 아내 손예진의 요리로 향하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현빈은 망설임 없이 “잘한다”고 답하며 미소를 보였다.
특히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김밥을 꼽았다. 현빈은 “예진 씨 할머니의 레시피가 있다. 고기를 양념해서 넣는 김밥인데, 최근에도 먹었다. 어제도 먹었다”고 밝혀 스튜디오를 단숨에 달달하게 만들었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는 말에 출연진들은 “그건 쉽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감탄을 보냈다.
아내를 향한 애정은 재료 앞에서도 드러났다. 이영자가 귀한 ‘통통 마늘’을 꺼내자 현빈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관심을 보였고, 마늘을 건네받자 “집에 가져가겠다”며 소중히 챙겼다. 자연스럽게 손예진을 떠올리는 모습에 출연진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처럼 현빈·손예진 부부의 김밥 이야기가 화제가 된 가운데, 또 다른 스타 부부의 ‘김밥 레시피’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이병헌의 어머니 박재순 여사가 김치김밥 레시피를 공개하며, 며느리 이민정과의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전했다.
유튜브 채널 ‘이민정 MJ’에 공개된 영상에서 박 여사는 이병헌이 어릴 적부터 먹고 자란 김치김밥을 직접 만들며 밥 간부터 들기름, 묵은지 선택 이유까지 자신의 손맛을 아낌없이 공개했다. 김을 두 장 깔고 말거나, 묵은지를 단무지처럼 올리는 방식은 오랜 집밥 노하우 그대로였다.
요리에 대한 철학도 인상적이었다. 박 여사는 “요리는 일 더하기 일이 아니다. 응용이고 손맛”이라며 “김치만 맛있으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민정이 “비법이냐”고 묻자 “그냥 김 많이 먹으라고 하는 거다”라고 받아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며느리 칭찬에 대해서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박 여사는 “성격 좋고, 남편 잘 챙기고, 아이도 잘 키우고, 살림도 잘한다. 단점이 없다”며 이민정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요리를 하지 않는다는 현빈도 예외로 만든 손예진의 김밥, 그리고 집안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이민정 집안의 김치김밥. 화려한 스타의 일상 속에서도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이렇게 정성과 이야기가 담긴 ‘집밥 김밥’이라는 점에서 두 부부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공감을 남기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