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와의 16억 원대 소송전부터 뼈아픈 ‘혼외자’ 양육비 논란까지, 길고 잔혹했던 5년여의 진흙탕 싸움을 견뎌낸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연예인에게 무죄는 무죄가 아니더라”며 자신을 옭아맸던 치명적인 꼬리표들에 대해 덤덤하면서도 서늘한 속내를 털어놨다.
27일 유튜브 채널 ‘B급 스튜디오’의 ‘B급 청문회 RE:BOOT’에 출연한 김현중은 전 여자친구 A씨와의 사생활 논란에 대해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입을 열었다.
과거 폭행 시비에 대해 그는 “밀친 상황을 폭행이라 인정해 약식 500만 원 벌금이 나온 것이고 그 정도는 내겠다고 한 건데, 그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이 사건은 단순한 폭행 시비를 넘어 A씨가 “김현중의 폭행으로 유산했다”며 16억 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5년이 넘는 긴 진실 공방 끝에 법원은 A씨의 주장을 허위로 판단, 오히려 A씨에게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김현중에게 1억 원을 배상하라는 최종 판결을 내리며 김현중의 손을 들어줬다.
법적 무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김현중의 발목을 가장 무겁게 잡은 것은 다름 아닌 ‘혼외자’ 문제였다. 소송이 한창이던 2015년 A씨가 출산한 아이가 친자 확인 검사 결과 김현중의 생물학적 아들로 밝혀진 것이다.
이 문제는 김현중이 소송에서 최종 승소한 이후인 2022년에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그를 괴롭혔다. 당시 한 유튜버를 통해 “김현중이 8년간 혼외자에게 양육비를 한 푼도 주지 않다가, 복귀를 앞두고 양육비를 깎기 위해 꼼수를 부린다”는 폭로가 나와 ‘배드 파더스’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김현중 측은 “양육비를 주지 않으려 한 것이 아니라, 법원에 친권 및 양육자 지정, 양육비 조정을 신청해 법적 기준에 따라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전 여자친구 측의 악의적인 허위 사실 유포에 강하게 반박해야만 했다. 내 아이의 존재가 대중의 입도마에 오르고 끊임없는 여론전의 무기가 되는 뼈아픈 시간을 견뎌야 했던 셈이다.
혹독한 대가를 치른 김현중은 이날 방송에서 “무죄를 받기까지 엄청 오래 걸렸고, 오래 걸린 만큼 얻은 것도 없고 잃은 것도 없었다”며 “이제는 그 사건에 개의치 않는다”고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연예인은 무죄가 무죄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는 그의 뼈 있는 한마디는, 대중의 가혹한 시선 속에서 공인으로서 감당해야 했던 무력감을 고스란히 대변한다.
이제 그는 과거의 상처를 뒤로하고 새로운 삶의 궤도에 안착했다. 2022년, 14세 때 만났던 첫사랑인 동갑내기 비연예인과 결혼해 그해 아들을 품에 안았다. 돌고 돌아 가장 든든한 안식처를 찾은 그는 현재 아들의 돌잔치에서 환하게 웃고, 2026년 예정된 SS501 데뷔 20주년 앨범을 준비하며 본연의 자리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
과거의 치부와 혼외자라는 무거운 꼬리표마저 “개의치 않는다”며 스스로 꺼내놓을 수 있게 된 김현중. 법원의 판결보다 더 길고 잔인했던 대중의 심판대를 거쳐온 그가 앞으로 어떤 행보로 자신의 두 번째 챕터를 써 내려갈지 주목된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