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이 신작 ‘소주전쟁’을 통해 자신의 성장 서사와 가정사, 그리고 영화 철학까지 꺼내들었다.
2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제훈은 “자영업을 하시던 아버지가 IMF 이후 일용노동을 하셨다. 그 시기를 겪은 제게 이 영화는 실화처럼 다가왔다”고 밝혔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속 소주회사를 둘러싼 인수 전쟁을 그린 영화로, 실제 진로그룹 사례를 모티브로 한다. 이제훈은 극 중 외국 자본 솔퀸의 인범 역을 맡았다.
그는 “당시의 위기 이후 도덕적 해이가 사회 전반에 퍼졌다는 걸 영화로 말하고 싶었다. 삶과 일의 경계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은 감독과 제작사의 갈등 속에서 연출 크레딧 문제로 논란이 된 가운데, 배우들만으로 시사회와 홍보가 진행됐다. 이에 대해 이제훈은 “잡음 없이 관객에게 영화가 닿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독립영화관을 직접 소개하는 유튜브 활동을 하며 영화계 뿌리를 지키고자 한다는 뜻도 밝혔다. “요즘은 위기의식을 가장 크게 느낀다. 독립영화가 설 자리가 줄어드는 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제훈은 차기작으로는 ‘시그널 2’, ‘모범택시 3’을 동시에 촬영 중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