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향한 진심’ 캡틴 김진수 “버티기보단 이기는 축구 했어야”···“우린 뛰는 선수나 벤치에 앉은 선수나 다 같이 함께하는 팀”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만 FC 서울 선수가 아니다. 밖에 있는 선수들도 매일 열심히 노력한다. 팀을 위해서라면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선수들이다. 우린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나 벤치에 앉은 선수나 다 같이 뛰는 팀이어야 한다.”

서울 주장 김진수(33)가 팀을 얼마큼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말이었다.

서울은 2월 17일 서울 목동종합동장에서 열린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8차전(최종전)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FC 서울 주장 김진수. 사진=이근승 기자
FC 서울 주장 김진수. 사진=이근승 기자
FC 서울 선수들이 산프레체 히로시마전에 앞서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이근승 기자
FC 서울 선수들이 산프레체 히로시마전에 앞서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이근승 기자

후반 추가 시간이 주어졌을 때만 해도 서울의 승리를 의심한 이는 없었다. 서울이 2-0으로 앞서 있었기 때문. 하지만, 서울은 웃지 못했다.

서울은 후반 추가 시간 3분과 6분 잇달아 실점하면서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김진수는 누구도 탓하지 않았다. 가장 큰 잘못을 자신에게 돌렸다. 자기가 주장으로서 역할을 조금 더 해냈다면, 이길 수 있었다는 게 김진수의 생각이었다.

김진수는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면서 다가오는 2026시즌 K리그1 개막전부턴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을 약속했다.

김진수가 히로시마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는 우리가 준비한 대로 잘 풀어갔다고 생각한다.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다만, 축구에선 공격만 할 순 없다. 실점 위기가 반드시 오는데 (구)성윤이를 비롯해 여러 차례 상대의 공격을 막았지만, 마지막 5분을 버티지 못했다. ‘버틴다’기보다 이기는 축구를 해야 했는데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Q. 10일 비셀 고베(일본) 원정 패배(0-2) 후 일주일의 시간이 있었다. 선수들에게 특별히 강조한 부분이 있었을까.

김기동 감독님과 주장인 나부터 하나로 뭉치고자 노력했다. 일주일 동안 히로시마전 준비에 매진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하면서, 준비한 것들이 히로시마전에서 잘 나왔다고 본다.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모습도 있었다.

Q. 수비진에 변화가 있다 보니 조직력을 다지는 데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데.

감독님이 말씀하셨는지 모르겠지만 히로시마전을 앞두고 아픈 선수들이 있었다. 우리가 원하는 전력으로 나서기 어려웠다. 그것과 별개로 어떤 선수가 나오든 서울 유니폼을 입은 선수라면 지금보다 잘해야 한다.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나부터 더 노력하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ACLE 리그 스테이지는 마무리됐다. 28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026시즌 K리그1 개막전을 준비해야 하는데.

제일 중요한 건 수비 안정이다. 실점을 해선 안 된다. 나는 수비수다. 나부터 더 단단해져야 한다. 실점을 안 하면, 공격에선 득점해 줄 선수가 많다. 남은 시간 동안 잘 준비하겠다.

Q. 히로시마의 측면 공략에 쉽게 뚫리는 장면들이 있었다.

심플하게 생각한다.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해선 인정한다. 팀이 잘못한 게 있다면, 당연히 인정해야 한다. 히로시마전을 잘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로도 부족했던 부분을 잘 받아들이고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Q. 두 번째 골이 들어갔을 때 선수들을 불러 모아서 무언가 얘기하는 장면이 있었다.

첫 실점을 하고 나서도 선수들에게 소리를 치면서 얘기했다. 경기 상황이다 보니 메시지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다. 그때 상황을 확실하게 바로잡았다면,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하지 않았을까 싶다.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고자 한 명, 두 명 불러서 얘길 하긴 했는데 잘 안된 것 같다. 그게 상당히 아쉽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전반전에 골이 들어갔을 때도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나.

우리가 한 팀으로 똘똘 뭉쳐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선수들을 불러 모았던 이유 중 하나는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만 서울 선수가 아니란 걸 이야기하고자 했다. 밖에 있는 선수들도 매일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팀을 위한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선수들이다. 우린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나 벤치에 앉은 선수나 다 같이 뛰어야 하는 팀이다.

Q. 히로시마에 추격골을 허용했을 땐 어떤 메시지를 주고자 한 건가.

전반전을 마치고 선수들에게 얘기한 게 있다. 선수들에게 “2-0이 제일 위험한 스코어”라고 했다. 후반전엔 우리가 경기를 주도할 때도 있었고, 히로시마의 흐름일 때도 있었다. 추가골을 넣지 못한 게 아쉽다. 위기가 왔을 땐 얼마만큼 침착하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 내가 그 상황에서 조금 더 중심을 잡아야 하지 않았나 싶다.

설날에도 FC 서울 홈 경기를 찾은 팬들. 사진=이근승 기자
설날에도 FC 서울 홈 경기를 찾은 팬들. 사진=이근승 기자
설 당일인 2월 17일 목동종합운동장엔 7,441명의 관중이 찾았다. 사진=이근승 기자
설 당일인 2월 17일 목동종합운동장엔 7,441명의 관중이 찾았다. 사진=이근승 기자

Q. 고베 원정 때도 그렇고 설날 열린 홈 경기에도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팬들에겐 늘 감사한 마음이다. 정말 감사드린다. 팬들께서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 올 한 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팬들을 행복하게 해드려야 한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더 노력할 거다. 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들이 있어서 큰 힘이 됐다. 마지막 5분을 버티지 못해 큰 실망감을 안겨드린 것 같아서 주장으로서 정말 죄송하다.

[목동=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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