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강호 에스비에르(Team Esbjerg)가 유럽 핸드볼 챔피언스리그에서 완승을 거두며 2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에스비에르는 지난 9일(현지 시간) 덴마크 에스비에르의 Blue Water Dokken에서 열린 2025/26 EHF 여자핸드볼 챔피언스리그 A조 7라운드 경기에서 부두치노스트(OTP Group Buducnost·몬테네그로)를 36-24로 꺾었다.
이로써 에스비에르는 4승 3패(승점 8점)로 A조 4위를 유지하며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고, 부두치노스트는 7연패를 기록하며 여전히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부두치노스트는 이번 경기까지 챔피언스리그 12경기 연속 무승, 마지막 승리가 지난 2025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 초반부터 에스비에르는 강력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전반 중반 3점 차 리드를 순식간에 9점 차로 벌리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고, 전반을 18-11로 마쳤다. 특히 골키퍼 카타리나 필터(Katharina Filter)는 전반에만 10세이브(세이브율 47.6%)를 기록하며 팀 리드를 지켜냈다.
후반에도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부두치노스트는 세 명의 골키퍼를 모두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에스비에르의 조직적인 플레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에스비에르는 14명의 필드 플레이어 중 12명이 득점에 성공하는 고른 공격 분포를 보였고, 교체 투입된 안나 크리스텐센(Anna Kristensen) 역시 골문에서 안정적인 선방을 이어갔다.
에스비에르는 골키퍼 듀오인 카타리나 필터와 안나 크리스텐센(Anna Kristensen)이 합계 18세이브, 42.9%의 효율을 기록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득점 선두 헤니 레이스타드(Henny Reistad)는 에스비에르의 승리 속에 5골을 추가하며 시즌 총 득점을 50골로 늘렸다.
부두치노스트는 이번 시즌 공격 효율이 가장 낮은 팀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이날은 나다 카도비치(Nada Kadovic)가 8개의 슛을 모두 성공시키며 100% 성공률로 8득점을 올리는 개인 활약을 펼쳤다.
에스비에르의 엘린 한손(Elin Hansson)은 유럽핸드볼연맹과의 인터뷰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우리의 플레이가 잘 통했다. 견고한 수비 덕분에 초반부터 속공을 잘 풀어나갈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부두치노스트의 하와 은디아이(Hawa N’diaye)는 “힘든 경기였다. 우리는 용기를 잃지 않으려 했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하지만 에스비에르는 로테이션이 잘 되는 강팀이라 그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