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중국은 더 크고 높아졌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농구 대표팀은 오는 28일과 12월 1일 중국과 2027 FIBA 카타르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2연전을 치른다.
대한민국이 일찍 12인 엔트리를 발표한 가운데 중국도 지난 12일 훈련 캠프에 참가할 19인 엔트리를 밝혔다. 그리고 이 명단은 호주를 떨게 한 FIBA 제다 아시아컵 2025 때보다 더 강해졌다.
중국은 왕준제를 제외한 아시아컵 전력 11명이 이번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중국 농구의 스타 저우치를 시작으로 정판보, 장전린 등이 함께했다.
대한민국 입장에서 왕준제의 전력 이탈은 반갑다. 그러나 우리도 여준석이 없는 상황. 여기에 저우치, 정판보, 장전린이 합류했다는 건 대단히 좋지 않은 일이다.
저우치는 그동안 대한민국을 상대로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다. 대한민국은 그가 있는 중국을 넘어선 적이 없다. 그의 활약 여부를 떠나 코트 위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항상 상대하기 어려웠다.
여기에 가장 까다로운 장신 포워드 정판보와 장전린의 가세는 반드시 견제해야 하는 부분이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210cm에 가까운 중국의 장신 포워드진에 고전했다. 정판보와 장전린이 그렇다. 두 선수는 내외곽을 오가며 폭격할 수 있는 괴력을 가졌다. 수비력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진짜 경계해야 하는 건 중국의 완성도 높은 조직력이다. 그들은 아시아컵에서 대단한 성공을 거뒀고 호주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가는 등 명승부를 펼쳤다. 그 힘을 온전히 유지, 이번 대한민국과의 2연전까지 이어갈 그들이다.
반면 대한민국은 안준호 감독의 계약 만료 후 새로운 감독을 찾지 못해 전희철, 조상현 감독이 임시 감독-코치로 나서게 된다. 두 사람은 KBL을 대표하는 명장이지만 임시 체제라는 리스크는 분명하다.
여기에 최준용, 송교창이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품었지만 기대만큼 우려도 크다. 올 시즌 전성기 기량을 회복한 송교창은 걱정이 없다. 문제는 최준용이다. 그는 전체적인 컨디션이 떨어져 있는 상태.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큰 상태다.
이현중과 함께 확실한 슈터 역할을 할 수 있는 유기상의 부상 공백도 크다. 문정현이 대체 선발됐지만 서로의 역할이 다르다. 중국은 이현중의 존재를 잘 알고 있고 또 한 번 그를 묶는 수비 전술을 들고 올 가능성이 크다.
한편 중국 매체 ‘163닷컴’은 “중국과 대한민국은 그동안 수차례 맞붙었고 매번 불꽃 튀는 승부를 펼쳤다. 대한민국의 투지와 외곽 능력은 유명하다. 그리고 중국은 높이가 강하다. 두 나라는 아시아 농구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맞대결 역시 ‘용호상박’의 싸움이 될 것이 확실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궈스창 감독은 대한민국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대한민국의 전력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그리고 세밀한 전술 계획 및 선수 선발을 준비했다. 그는 ‘절대 패배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대한민국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