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해설가 조 로건은 자신을 향한 론다 로우지의 저격에 대해 오히려 사랑과 존중을 보였다.
로우지는 최근 코미디언 버트 크라이셔와의 팟캐스트에서 로건에 대해 저격성 발언을 했다. 그는 “로건은 (싸움을)모른다. 그는 전문가가 아니잖아. 그저 청중이 있는 팬일 뿐이다. 싸워본 적이 없어. 태권도? 싸움이 아니잖아”라고 이야기했다.
로건은 과거 태권도 선수이자 사범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미국 내에서 태권도에 대한 전문성은 분명 인정받았다. 그러나 MMA 시선에서 바라봤을 때, 특히 정점에 올랐었던 로우지의 눈에는 부족해 보이는 것도 당연하다.
이에 로건은 자신의 팟캐스트를 통해 “로우지는 전설이다. 난 그에 대한 사랑과 존중밖에 없어. 그가 이뤄낸 건 정말 대단했지. 최초의 진정한 여성 슈퍼스타였고 UFC 여성부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여성 파이터는 UFC에 없었을 것이라고 (데이나)화이트가 이야기했잖아”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로우지처럼 특별하고 역동적인 존재가 있기에 화이트의 생각도 바뀐 것이다. ‘이 사람은 스타다’라고 말하게 된 거지”라고 덧붙였다.
로우지의 저격에는 “그가 내게 전문가가 아니라고 했을 때는 누구든 그런 의견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왜 그렇게 말했는지 이해해야 한다. 챔피언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잖아. ‘넌 싸워본 적도 없으면서 뭘 아는데?’라는 거지. 이해한다. 전혀 문제없다”고 전했다.
사실 로건은 예전부터 로우지의 열렬한 팬이었다. 그가 UFC 여성부를 완전히 지배했을 때 말이다. 그러나 홀리 홈, 아만다 누네스에게 연달아 패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로우지는 로건이 그때부터 자신을 외면하고 버렸다고 생각하고 있다.
로건은 “나는 로우지의 열렬한 팬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경기에서 두들겨 맞고 있었잖아. 물론 그때 상대가 얼마나 잘하고 있고 네가 얼마나 못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면 기분 좋을 리 없어. 특히 로우지처럼 챔피언 마인드, 진짜 싸움꾼 같은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말이야. 그는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난 네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XX 너까지 나를 욕하네’고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주 공개적으로 말했다. 로우지가 당분간 싸우지 말아야 한다고 말이다. 그때는 홈과 곧바로 재대결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정말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헤드킥을 맞고 정신을 잃은 채 KO 당했는데 4개월 만에 다시 싸운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때는 긴 휴식이 필요했다”고 더했다.
로우지는 코너 맥그리거와 함께 UFC 흥행을 책임지는 슈퍼스타였다. 너무 높은 곳에 있었기에 추락은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특히 홈을 상대로 당한 패배는 로우지의 당연한 승리를 예상한 모든 이를 놀라게 했다.
로건은 “홈은 로우지를 완벽히 분석했다. 그리고 로우지는 집중력이 떨어졌어. 나는 그를 진심으로 존중한다. 진정한 개척자이자 스타였다. 물론 (크리스)사이보그와 같은 선수도 있었지만 로우지가 이미 뛰어넘은 존재잖아. 그 누구보다 큰 존재였어”라고 바라봤다.
사실 로건과 같이 누군가에 대해 말해야 하는 직업은 항상 논란의 중심에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해도 ‘기분상해죄’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만큼 실수도 잦을 수밖에 없는 위치다.
반대로 보면 그렇기에 이번 일처럼 가볍게 넘어갈 수 있다. 로건이 그랬다. 그는 “로우지의 이야기는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 있으니까. 그는 진짜 핏불과 같은 싸움꾼이다”라고 설명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