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대왕’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가 이슬람 마카체프와 만나는 잭 델라 마달레나에게 특급 조언했다. 어쩌면 단순하다. 절대 눕지 말라는 것이다.
마달레나와 마카체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시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UFC 322 메인 이벤트 웰터급 타이틀전을 치른다.
웰터급 챔피언 마달레나는 라이트급을 제패, 웰터급으로 월장한 마카체프의 더블 챔피언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 벨랄 무하마드를 잡아냈기에 그 역시 만만치 않은 챔피언이지만 마카체프는 격이 다른 선수다.
마달레나와 마카체프의 경기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으나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마카체프는 마달레나를 상대로 레슬링을 시도할 것이다. 이 정도로 명확한 상황이 성공일지 실패일지가 승부를 결정짓게 한다.
마달레나는 보통 테이크 다운을 허용하는 편이지만 뛰어난 스크램블을 통해 긴 시간 제압당하지 않는 파이터다. 다만 마카체프의 레슬링은 격이 다른 수준이기에 다른 상대들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마카체프의 레슬링을 가장 잘 아는 건 아마 그의 ‘스승’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일 것이다. 그러나 적으로서 가장 잘 아는 건 두 번이나 맞대결을 치른 볼카노프스키다.
볼카노프스키는 페더급을 제패한 뒤 라이트급 정벌을 위해 마카체프에게 도전했다. 그러나 1차전에서 아쉬운 판정 패배를 당했고 2차전에는 헤드킥을 허용, 무너지고 말았다.
다만 볼카노프스키는 1차전에서 마카체프의 레슬링을 잘 막아냈다. 오히려 그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볼카노프스키는 마달레나를 향해 마카체프의 세계에서 싸워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즉 그가 가장 잘하는 그래플링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고 했다.
볼카노프스키는 “마달레나의 그래플링도 훌륭하다. 다만 그라운드로 가서는 안 된다. 마달레나가 잘한다고 해도 그건 마카체프의 세계다. 아마 평생 했을 것이다. 걸음마보다 먼저 레슬링을 시작했을지도 모를 정도다. 그게 그들의 수준이다. 굳이 그 영역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스크램블 상황에 있어 자신이 있다면 괜찮다. 다만 항상 긴박함을 유지하고 자신의 체중을 이용해서 마카체프를 지치게 해야 한다. 나도 그런 작은 스크램블을 통해 마카체프를 지치게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볼카노프스키는 마카체프와의 1차전 당시 그라운드 공방에서 놀라운 디펜스 능력을 발휘했다. 물론 타격전에서 오히려 임팩트 있는 유효타를 허용하기는 했으나 마카체프의 강점을 무력화한 그 순간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가장 중요한 건 등이 바닥에 닿지 않았다는 것이다. 볼카노프스키는 마카체프에게 백을 허용하더라도 바닥에 등이 닿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마카체프의 그라운드 공격은 생각보다 위력적이지 못했다.
볼카노프스키는 “마카체프의 힘을 빼야 한다. 만약 레슬링 상황에서 기다리기만 하다가 등이 바닥에 닿는 순간 마카체프를 지치게 할 수 없다. 마달레나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타격으로 이기려고 할 것이고 그러려면 엉덩이를 중심으로 단단하게 버텨야 한다. 테이크 다운을 허용할 수 있지만 곧바로 다시 일어서려는 힘도 필요하다. 훌륭한 그래플러라는 걸 알고 있기에 충분히 가능하다. 반드시 스탠딩 상황을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볼카노프스키가 이와 같은 조언을 한 이유는 그가 같은 호주 출신이며 마달레나의 마카체프전 대비 훈련 캠프에서 함께했기 때문이다. 물론 볼카노프스키와 마카체프는 두 번이나 맞대결을 펼쳤으나 서로에게 존중을 보이고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