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비스트리차(Gloria Bistrita)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제압하며 3연승을 이어갔다.
비스트리차는 지난 9일(현지 시간) 루마니아 비스트리차의 Teraplast Arena에서 열린 2025/26 EHF 여자핸드볼 챔피언스리그 A조 7라운드 경기에서 독일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BV Borussia Dortmund)를 36-32로 꺾었다.
이로써 비스트리차는 5승 2패(승점 10점)로 3위를 유지하며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고, 도르트문트는 2연패에 빠지며 2승 5패(승점 4점)로 7위에 머물렀다.
비스트리차는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초반 도르트문트의 견고한 수비에 막히며 3-6으로 뒤처졌다. 그러나 홈 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서 점차 리듬을 되찾았다. 다닐라 소 델가도(Danila So Delgado)와 라리사 뉘서(Larissa Nüsser)가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흐름을 바꿨고, 5골을 연속으로 몰아넣으며 15-10으로 전세를 뒤집은 비스트리차는 전반을 18-15로 앞서 마쳤다.
후반 초반에는 도르트문트가 반격에 나섰다. 구로 네스타케르(Guro Nestaker)가 공격을 이끌며 점수를 좁혔고, 경기 시작 45분이 지난 시점에서 도르트문트는 25-24로 앞서며 전반 초반 이후 처음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하지만 비스트리차는 흔들리지 않았다. 수차례 수비 실수를 범한 도르트문트가 경기 막판 집중력을 잃은 틈을 타, 소 델가도가 연속 득점으로 33-30으로 달아나며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3골 차로 달아난 비스트리차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홈 팬들의 환호 속에 승리를 확정했다.
비스트리차의 다닐라 소 델가도는 이날 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리며 시즌 개인 통산 40골을 돌파했다. 그는 유럽핸드볼연맹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수비에서 실수가 많았던 게 문제였지만, 후반에는 실수가 줄었다”며 “이 경기는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는 경기였지만 끝까지 집중한 덕분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헨드리쿠스 그로에너(Hendrikus Groener) 감독은 “양 팀 모두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오르락내리락하는 흐름 속에서도 좋은 싸움이었다”며 “결국 후반 막판 집중력에서 차이가 났다. 다음 주 홈 경기에서는 반드시 기회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