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창원 LG 세이커스는 동국대 지용현.”
동국대 지용현은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창원 LG의 4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았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의 유일한 4라운드 지명, 그리고 26번째 마지맊 지명자가 바로 지용현이다. 그는 가장 오랜 시간 기다렸고 그렇게 빛을 봤다.
지용현은 동국대 4학년으로 임동일, 프레디, 강지훈에 이어 4번째로 큰 선수(200.4cm)였다. 그러나 3라운드까지 그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그렇게 프로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하는 듯했다.
하나, 창원 LG의 조상현 감독은 마지막까지 기회의 손길을 거두지 않았다. 그는 지용현의 가치를 알았고 그렇게 4라운드 1순위, 마지막 지명자를 선택했다.
지용현은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너무 떨리더라. 단상 위에 올라가서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잘 안 난다. (조상현)감독님이 내 이름을 불렀을 때 심장이 ‘쿵’하고 가라앉는 기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지명 포기가 이어질 때 정말 힘들었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기도 했다. 그래도 울지는 않았다(웃음). 살짝 울컥했는데 마음을 잘 잡아서 다행히 울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결국 프로 진출의 꿈을 이룬 그 순간, 지용현이 가장 먼저 생각한 건 누구였을까. 그는 “부모님과 이호근 감독님, 김기정 코치님이 떠올랐다. 그리고 형도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부모님은 오셨는데 형이 오지 못했다. 일정을 소화한 후 가장 먼저 형에게 전화하고 싶다”며 남다른 우정을 드러냈다.
지용현은 ‘디펜딩 챔피언’ LG 유니폼을 입었다. KBL 최고의 명문 구단이자 명장 조상현 감독이 있는 곳이다. 그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수비와 파이팅, 에너지 레벨을 높이는 모든 것을 먼저 할 것이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물론 4라운드 지명자이기에 지용현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은 건 아니다. 그러나 그의 프로 커리어는 이제 시작했다. 앞으로 그가 어떤 노력과 준비를 하는지가 중요하다.
지용현은 “가장 큰 목표는 정규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올 시즌 한 번이라도 코트를 밟아보고 싶다”고 바랐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