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간판스타 스테판 커리가 스포츠 용품 업체 언더아머와 계약 관계를 끝낸 배경을 설명했다.
커리는 15일(한국시간) 프로스트뱅크센터에서 열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원정경기를 마친 뒤 ‘ESPN’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서로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었다”며 언더아머와 계약을 종료한 배경에 관해 말했다.
양 측은 전날 13년간 함께한 파트너십 관계를 끝낸다고 발표했다.
갑작스런 발표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양 측은 지난 2013년부터 함께했다. 당시 커리는 나이키에 밀리던 언더아머와 계약하며 이들의 “언더독 멘탈리티”가 끌렸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에는 커리 브랜드를 론칭했고 2023년에는 새로운 계약에 합의했다. 2026년까지 계약된 상태였는데 이를 조기에 끝낸 것.
이날 경기전 워밍업 시간에 나이키의 ‘코비 6’를 신고 나온 커리는 “나는 (신발) 프리에이전트다. 새로운 시작”이라며 새로운 파트너십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큰 축복이었고, 믿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지난 13년간 내게 많은 의미가 있는 기회였다. 내 자신, 우리 팀, 그리고 이 비지니스가 이렇게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이들 모두가 자랑스럽다. 우리는 우리가 이룬 성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미래가 기대된다”며 말을 이었다.
결별 사유를 묻자 “양 측에게 모두 이득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농구화 장사는 어려운 일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은 변하기 마련이다.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지난 5년간 커리 브랜드를 유지해왔고 2년전에는 새로운 계약까지 한 것을 생각하면 약간 실망스런 결말지만, 이것이 모두를 위한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더했다.
이어 “내게 있어 커리 브랜드와 함께 지역 사회에 해온 일들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기뻤다. 뭔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서 좋은 변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이제 새로운 것을 보여줄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나는 이 기회가 정말 기대된다”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언더아머 CEO 케빈 플랭크는 성명을 통해 “언더아머에게 있어 중요한 전환점인 지금 핵심 UA 브랜드에 집중할 시기”라고 말한 뒤 “커리에게 있어 지금은 우리가 만든 것을 그의 방식대로 발전시킬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가 UA에 가져다준 것에 항상 감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CNBC는 양 측의 이번 결벌 선언이 언더아머의 구조조정 계획 확대와 함께 발표됐다고 전하며 언더아머가 커리 브랜드 분리, 추가 계약 해지, 손상차손 비용, 퇴직금 등을 포함, 기존 발표 금액인 9500만 달러보다 더 많은 2억 5500만 달러의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언더아머는 보도자료를 통해 커리 브랜드를 포함한 농구 사업 부문이 내년초 마감되는 현 회계년도 1억 달러에서 1억 2000만 달러 사이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결별이 언더아머의 재무 실적이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CNBC는 언더아머가 잦은 경영진 교체 속 8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된 상태라며 이번 결별이 언더아머에게 큰 난관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플랭크 CEO가 소비자들이 새 옷과 새 신발에 돈을 많이 쓰지 않는 시기 언더아머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동향을 전했다.
한편, 커리는 이날 경기에서 36분 3초를 뛰며 49득점을 몰아쳐 팀의 109-108 승리를 이끌었다. 4쿼터 한때 10점차까지 끌려갔던 골든스테이트는 종료 57초를 남기고 지미 버틀러가 레이업으로 107-108, 한 점차까지 추격한데 이어 종료 6초를 남기고 파울을 얻어낸 커리가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시키며 역전승을 거뒀다.
샌안토니오는 빅터 웸밴야마와 디애런 폭스가 종료 1분을 남기고 득점 시도가 모두 림을 벗어난 것이 아쉬웠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