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피닉스가 에이스급 활약을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 두산을 꺾고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지난 전국체육대회 승리에 이어 다시 한 번 두산을 잡아냈다.
상무 피닉스는 20일 저녁 8시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 열린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남자부 1라운드 제2매치 데이 세 번째 경기에서 두산을 31-29로 제압했다. 이로써 상무는 개막전 패배를 딛고 1승 1패(승점 2점)로 4위를 기록했고, 두산은 2연패 늪에 빠지며 5위에 머물렀다.
경기 초반 흐름은 두산이 완전히 장악했다. 두산은 고봉현과 김연빈이 연달아 골을 넣으며 5-1로 달아났다. 특히 고봉현은 팀의 9득점 중 절반 가까운 4골을 책임질 정도로 초반 공격이 좋았다.
하지만 상무 피닉스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초반 상대 마크에 묶였던 신재섭이 공간을 열어내고, 김지운 카드가 적중하면서 공격 전개가 살아났다. 특히 진유성, 이혁규가 연이어 속공을 성공시키며 흐름을 바꿨고, 전반 막판에는 유찬민과 김지운의 연속 득점이 나오며 14-14 동점, 이어 진유성의 마무리 슛으로 역전까지 만들었다. 전반은 결국 15-15 동점으로 끝났다.
후반 들어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단연 진유환 골키퍼였다. 두산이 경기 템포를 끌어올리며 다시 주도권을 잡으려 했지만, 진유환의 연속 세이브가 두산의 추격 의지를 끊어냈다.
그 사이 차혜성이 돌파 득점을 성공시키며 18-17로 리드를 가져왔고, 상무는 점차 자신들의 리듬으로 경기를 이끌기 시작했다. 이어 상무는 끈질긴 수비로 두산 공격을 흔든 뒤 3연속 득점으로 23-20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두산이 7인 공격까지 꺼내 들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상무의 집중력이 한층 높아졌다. 특히 신재섭의 강력한 슛이 연달아 나오면서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신재섭의 중거리 슛으로 31-27, 4골 차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고, 결국 31-29로 마무리했다.
신재섭은 8골 3도움으로 팀 공격의 중심을 완벽히 책임지며 경기 MVP에 선정됐다. 차혜성이 7골, 김지운·진유성이 각각 5골을 넣으며 지원사격을 펼쳤다.
두산은 초반 고봉현(5골)과 김연빈(7골), 전영제(4골)가 공격을 이끌었으나 수비에서 상무의 빠른 전환과 연속 득점을 막지 못했다. 김신학 골키퍼가 7세이브로 분전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기엔 역부족이었다.
승리 후 상무 피닉스 조영신 감독은 “초반 어려운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기 역할을 끝까지 해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강한 정신력이 오늘 승리의 핵심이었다. 개막전 패배 후 변화를 줬는데 잘 맞아떨어졌고, 다음 경기에서도 더 좋은 흐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