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대참사’를 바라본 14억 대륙 중국 팬들이 제대로 화났다.
전희철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우커송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7 FIBA 카타르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원정 1차전에서 80-76으로 승리했다.
대한민국은 기적과 같은 승리를 거뒀다. ‘KOR든스테이트’의 부활, 뻔하지 않았던 외곽 중심의 농구는 중국을 혼란케 했다. 더불어 완벽에 가까운 협력 수비는 저우치, 후진추조차 제대로 힘쓰지 못하게 막았다.
대한민국에 있어 축제의 하루였다면 ‘베이징 대참사’를 겪은 중국 입장에선 지옥과 같은 하루였을 터. 당연히 자국 팬들의 반응은 비판과 비난으로 가득했다. 포스트 볼 투입 후 무한 골밑 공략은 과거 중국이 했던 농구, 궈스창 감독이 지난 FIBA 제다 아시아컵 2025 때 보여준 그 농구는 아니었다. 6개월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완전히 ‘구식 농구’로 회귀한 중국 농구, 자국 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대한민국과 중국의 차이는 분명했다. 바로 3점슛이었다. 대한민국은 9개를 기록한 이현중을 중심으로 무려 14개의 3점포를 성공시켰다. 반면 중국은 6개에 그쳤다. 심지어 4쿼터에 4개를 성공시켰으나 30분 동안 2개만 성공한 것이다.
물론 높이 우위를 가져간 중국은 골밑에서 많은 득점을 했다. 골밑 득점에서 18-34, 대한민국이 크게 밀린 건 사실이다. 리바운드도 35-46으로 열세였다. 다만 대한민국의 소나기 3점포에 그들의 높이 우위는 큰 위력이 없었다.
더불어 저우치, 후진추를 앞세운 중국의 노골적인 골밑 공략은 큰 위협이 되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빠르고 정확한 협력 수비로 높이 열세를 극복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초반 득점 쟁탈전에서 크게 앞설 수 있었다.
분명 아시아컵 때와는 다른 농구다. 당시 중국은 가장 많은 3점슛(63개)을 성공시켰고 정확도도 39.9%로 높았다. 내외곽 전력 밸런스가 탄탄했기에 호주까지 위협, 준우승을 이룰 수 있었던 그들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대한민국의 낮은 높이를 의식, 포스트에만 볼을 투입하거나 ‘무한’ 림 어택만 고집하는 농구는 위력이 없었다.
한 중국 팬은 “사고가 굳어버렸다. 지금 시대에서 그 어떤 팀도 예전처럼 한 명에게만 포스트 플레이를 시키는 농구를 하지 않는다. 중국에는 그런 능력을 가진 선수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팬은 “그냥 처음으로 되돌아간 것 같다. 외곽 플레이가 전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슷한 의미로 “아시아컵 준우승 한 번 했다고 이제는 자기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고 있다”고 비판한 팬도 있었다.
궈스창 감독에 대한 비난도 있었다. 한 팬은 “무슨 농구인가, 감독은 구식 농구를 할 거면 차라리 트윈 타워를 세웠어야지”라고 꼬집었다.
또 비난의 화살이 집중된 건 저우치였다. 그는 중국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이지만 이날 대한민국의 협력 수비에 별 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고집스러운 포스트 플레이는 위력이 없었다. 5개의 자유투를 놓치며 패인이 되기도 했다.
한 팬은 “누가 감독에게 좀 알려줘라. 저우치 같은 빅맨은 이제 안 된다고 말이다. 골밑에서 움직일 능력도 없다. 제발! 현대 농구를 해야 한다. 현대 농구 말이다! 정말 화가 난다. 원래 우리가 이겼어야 하는 경기다”라고 분노했다.
새로운 팬은 “감독, 핑계는 없다. 왜 저우치에게 포스트 플레이를 맡긴 것인가. 무슨 소용이 있나. 아시아컵 때 보여준 좋은 전술은 어디 가고 1점으로 3점을 따라가려고 하나. 정말 창피하다”고 밝혔다.
다른 팬은 “저우치는 이런 빠른 템포의 팀과 맞지 않는다. 기술을 떠나 속도와 점프력은 최악이다”라고 비난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